[새싹]
[잎]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그냥 꽃이면 된다]
큰도둑놈의갈고리
초록치마 분홍 블라우스 받쳐 입고
발그레 붉어진 얼굴로 살며시 다가와
흔들어놓더니
정작 내가 다가갈라치면
한 발짝 물러서며
선글라스 안경으로 장막을 치는
내 마음 낚아채버린
큰도둑
※ 큰도둑놈의갈고리 :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함경북도와 평안북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 자생한다. 전체에 거친 털이 나있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홀수로 된 깃꼴겹잎으로 잎자루가 길고, 작은잎은 보통 7장으로 긴 계란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8월에 분홍 또는 연한 붉은색의 꽃이 줄기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꽃줄기가 나와서 여러 송이가 모여 핀다. 9~10월에 안경 또는 여성의 속옷 브래지어처럼 생긴 납작한 갈고리 모양의 열매가 진한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첨엽산마황(尖葉山螞蟥)」이라 하여 뿌리와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도둑놈의갈고리」와 아주 흡사하여 혼동하기 쉬우나「도둑놈의갈고리」는 3출엽인데「큰도둑놈의갈고리」는 7장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인 것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