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그냥 꽃이면 된다]
구골나무꽃
온몸 신경세포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번지는 한겨울
소한과 대한 사이
감기몸살로 피는 꽃이 있다
그래도 향수는 뿌렸는지, 향그러운 머릿결
두터운 패딩점퍼 사이로 부드러운 얼굴이건만,
메마르게 추워야 피는
웃음이 오돌오돌 말려 있다
어쩌다 저렇도록 말라비틀어졌을까
아홉 골격 뼈마디 사이사이로 얼어 갈라터진
어떤 마사지로도 부드러워지지 않을 살결,
팔 벌려 안아줄 수도 없는
듣기에도 각혈 쏟을 듯 가시 돋친 신음소리까지
다 아프다
저 병을 어찌 다스릴까
골수 깊이 하얗게 스며들 수 있는
바디로션을 발라주면
각질로 부서지는 가려움만이라도 없어질까
건강하게 피어야
꽃이지
이제라도 조금은 반지르르하게 겨울을 문지를 수 있는
촉촉하게 웃음 피는 얼굴 보고 싶다
※ 구골나무 : 물푸레나무과의 상록성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우리나라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의 해안지대에 자생한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며 잔가지는 회갈색으로 미세한 돌기 모양의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짧고 두꺼운 가죽질로 광택이 나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어린 나무와 어린 순의 잎은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가시로 된 이 모양의 모서리 돌기가 있다. 노목(老木)이 될수록 잎 가장자리가 밋밋해진다. 암수딴그루로서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흰색의 자잘한 암꽃과 수꽃이 잎겨드랑이에 모여 피는데 향기가 좋다. 다음해 6~7월에 타원형의 열매가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향목균계(香木菌桂)」라 하여 가지 와 잎과 나무껍질을 약재로 쓴다. 허리와 무릎의 관절에 효과가 좋은 약재로 쓴다하여 이름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