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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6)

갯기름나물

[새싹]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꽃이면 된다]




갯기름나물


중풍으로 구멍 숭숭 뚫린 세월
무릎관절 뼛속으로 들이치는 겨울바닷바람 막아 달라고
빙빙 둘러 바닷가에 병풍을 쳤더니,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며
어린잎 나물로 많이 먹으라는 이메일만 보낸다

뿌리째 달여야 뼈마디에 약으로 기름칠 수 있는데
그대 어찌 꽃 피울 수 있겠냐고 답신을 보내면,
뿌리를 그냥 두고
한겨울 시퍼렇게 살아있는 잎만으로도 특효약이란다

우리 모두
코앞의 일도 볼 줄 모르는 청맹과니
사지마비를 겪고서야 찾는 사후약방문
기름칠 열심히 한다고
그 많은 바람구멍 다 틀어막을 수 있을까

아프면 아픈 대로
뚫린 구멍으로 겨울바람 다 맞으며
마비된 시간을 살다 보면
한여름 하얗게 가슴 시원한 꽃 볼 수 있겠지
그리 믿고 싶을 뿐





※ 갯기름나물 :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남부지방, 제주도, 울릉도의 해안에 자생한다. 줄기는 단단하고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는데 잎자루가 길고 2~3회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거꾸로 된 계란형으로 두껍고 흔히 3갈래로 갈라진다. 가장자리에 깊은 이 모양의 톱니가 있고, 뒷면은 분백색을 띤다. 잎자루는 밑에 엽초(葉鞘)가 있어 다소 줄기를 감싼다. 5~8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총포(總苞)는 없으며, 5장의 꽃잎은 안으로 굽는다. 9월에 납작한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겉에 8개의 유선(油腺)이 있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방풍(防風」또는「식방풍(植防風)」이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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