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한국시인협회 정기총회와 제51회 한국시인협회상 시상식

 

제60회 한국시인협회 정기총회와 제51회 한국시인협회상 시상식

  한국시인협회의 시상식과 정기총회가 2019년 3월 30일 토요일 오후 15:00시 ‘문학의 집 ․ 서울’에서 있었습니다. 약 1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차장 최영규 시인의 사회로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제1부 행사로는 한국시인협회상 시상식을 거행하였습니다.
  국민의례와 작고 시인에 대한 묵념을 한 후에 먼저 윤석산 화장의 안사말씀이 있었고, 김남조 시인의 축사가 있은 다음 오세영 시인이 한국시인협회상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며 오탁번 시인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영옥 시인이 심사위원을 대표하여 심사경위와 심사평을 해주셨습니다.

 

  제51회 한국시인협회상은 이사라 시인이 시집『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로 수상하였고, 제15회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에는 박성현 시인이 시집『유쾌한 회전목마의 서랍』으로 수상하였습니다. 수상자의 수상소감과 대표시 낭송으로 제1부 시상식을 마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다음 제2부 행사로 제60회 한국시인협회 정기총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정기총회는 윤석산 회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허영자 시인의 격려사가 있었고, 2018년도 사업보고를 영상물로 관람하였습니다. 그리고 감사 이영춘 시인의 감사보고에 이어 사무총장 이형우 시인으로부터 2018년도 결산보고를 듣고 의결 승인하였으며, 2019년도 사업계획보고를 영상물로 관람하고 나서 폐회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인근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를 하며 뒤풀이를 이어 나갔습니다.

  여기에 ‘한국시인협회상’과 ‘젊은시인상’ 수상시인의 대표시를 함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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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한국시인협회상]








황무지

이   사   라
시집「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문학동네, 2018)

죽도록 달려도
사람은 안 보이는 그곳이
황무지인데

아직 네가 찾지 않은 내가 황무지이듯

아직 내가 돌보지 않은 네 마음
아직 내가 손대지 않은 네 몸
아직 내가 눈 마주치지 않은 네 세상

우리가 아직 못 만났어도
그늘만이 뜨고 지는 곳이지만

그렇게 황무지는 버려진 곳이 아니어서

우리가 드디어 만났어도
끝 모를 풍화만이 가득할

그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뒤엉켜 켜켜이 함께 살아가고 있을
그 세상에서

네가 찾은 황무지가 나이기를











◆ 이사라
   ▪ 1953년 서울 출생.
   ▪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같은 대학교 대학원 졸업.
   ▪ 1981년《문학사상》으로 등단.
   ▪ 시집 :「히브리인의 마을 앞에서」「미학적 슬픔」「숲속에서 묻는다」
             「시간이 지나간 시간」「가족박물관」「훗날 훗사람」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 저서 :「詩의 기호론적(記號論的) 연구」.
   ▪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 한국문예창작학회 회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역임.
   ▪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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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저녁 한 때의 카니발

박   성   현
시집「유쾌한 회전목마의 서랍」(문예중앙, 2018)

  가장 빛나는 추억은 긴 침묵과 함께 오네 꿈을 속삭이는 바라과 카니발의 찬란한 불빛들이 끝없이 이어진 공원의 검붉은 해변, 나는 서쪽의 깊고 조용한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네 지금은 아무도 모르는 카니발의 저녁 한 때, 외투에 스며든 빛을 털며 수많은 사람들이 익어가네 당신은 달콤한 버터에 녹고 라디오는 버지니아 풍의 흘러간 재즈를 틀었지 우리는 느리게 현을 치는 콘드라베이스에 이끌려 한없이 투명한 춤을 추었네 산책이란 아무도 모르는 지도를 걸으며 아무도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 꿈을 속삭이는 가벼운 바람 속에서 카니발의 때 늦은 저녁이 긴 침묵과 함께 오네







◆ 박성현
   ▪ 1970년 서울 출생.
   ▪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졸업.
   ▪ 2009년《중앙일보》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
   ▪ 시집 :「유쾌한 회전목마의 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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