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대]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모시대와 염아자
빗물 젖은 거미줄처럼 늘어진 삼복더위
몸 추스려 오르는 산길
웃음으로 풍차 돌리며
보랏빛 바람을 보내주는 염아자 있어
푸른 종소리로 마음을 열어주는 모시대 있어
가슴 속이 시원해라
모시대와 염아자는 다른 이름
왜 염아자를 모시대라 하는가
잎으로 보는 눈 같다고 하겠지만
꽃이 달라 왜곡할 수 없는데,
잎이 같고 줄기 같아서
그 속이 그 속이라며
부르는 이름 하나 무어 그리 대수냐고
모두들 껄껄대는구나
사실대로 사실을 써야 하고
진실대로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것이
역사 앞에서 죄를 벗는 길인 줄
그대여 아는가
그 동안 잘못 쓰여진 우리의 역사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름부터 바르게 불러야 해
미래의 역사는 우리 손에 달렸으니
그대여, 어깨동무하여
아무렇게나 숲 속에 널브러져 있는
모시대와 염아자를 가꾸어
집집마다 꽃밭을 만들지 않으련
밝은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더욱 밝아오는 것
오늘 가시덩굴에 얼굴 긁히고 피 흘려도
내일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를
가슴마다 가득 안을 수 있어
씹다가 아무데나 뱉어버린 껌 마냥
땅바닥에 들러붙은 삼복더위,
일궈가는 역사의 밭고랭이마다
흘리는 비지땀으로 하늘이 노래질 때
몸 추스리며 오르는 산길
물소리 바람소리 시원하게 씻어주는
모시대 있어 염아자 있어
가슴 속이 시원해라
※ 모시대 : 도라지(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숲 속 약간 그늘진 곳에 자생한다. 뿌리는 도라지처럼 굵고,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 또는 넓은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밑은 둥글거나 심장형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아래에 있는 잎은 잎자루가 길고, 위로 갈수록 잎자루가 없어진다. 7~9월에 보라색의 꽃이 종 모양으로 밑을 향해 피는데 꽃잎의 끝 부분이 5갈래로 갈라지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어린순과 뿌리는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제니(薺苨)」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 흰색의 꽃이 피는 것을「흰모시대」라고 한다.
※ 염아자 : 도라지(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영아자」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골짜기 낮은 지대에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퍼져 나고, 줄기에 능선이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기다란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아래에 있는 잎은 잎자루가 길고, 위로 갈수록 잎자루가 없어진다. 7~9월에 보라색의 꽃이 피는데 꽃잎이 5갈래로 좁고 길게 갈라지면서 풍차 또는 바람개비 모양으로 되고, 10~11월에 납작하고 둥근 모양의 열매가 익는다.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한다.
[염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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