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배추의 소망
장다리로 꽃 피우고 싶어요
묵힌 씨앗을 심어 주세요
사람들 입맛에 좋다고
어느 핏줄인지도 모른 채 개량종으로
꽃 한 번 피우지 못하고
거세되고 말아야 하나요
낱낱의 잎사귀 고개 쳐들 때마다
재갈 물리듯 꽁꽁 동여 매이고 난 후
쓰리고 아픈 소금세례를 받아야 하나요
그래서 절여진 잎 사이사이로
갖은 양념 속 버무려져 맛을 내는
김치가 꼭 되어야 하나요
한 번만이라도 꽃 피워
배추흰나비 불러모으고 싶어요
수입 수출 자유롭다고
핏줄까지 이리저리 섞여야 하나요
모든 것이 뒤섞이고 바뀌는 세상에서
한 핏줄 끝까지 지키는 것이
바보 같은 일일지라도
순수한 혈통을 지닌
대를 잇는 씨앗을 남기고 싶어요
※ 배추 : 십자화(겨자)과의 두해살이풀로 중국 원산이며, 우리나라 각처의 농가에서 밭에 재배한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타원형으로 끝이 둥글며, 땅에 깔리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이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양면에 우글쭈글한 주름이 있다. 줄기에서 나온 잎은 줄기를 싸고 분백색이 돈다. 4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고 6월에 열매가 기둥 모양의 꼬투리로 익는다. 잎을 채소로 식용하고, 김치를 담근다. 우리의 중요한 채소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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