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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1)

설중매(雪中梅)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雪中梅


모두들 꿈에 취한 겨울잠
불면증에 시달리다
홀로 벙그는 꽃눈
바라보는 눈길 아프다
성한 가지에 찔려서
얼어붙은 2월의 하늘
째앵 금이 가다
생채기 위로 스며 나오는
血點 몇 방울
가슴 시리다
그 위로 번지는 그리움
떨어지는 눈발 녹아내리다

갈수록 더럽혀지는 세월 속으로
사라져 간 선비와 함께
우리들 눈에서 희미해진 四君子의 영혼,
詩書畵帖에서 한 폭의 水墨圖로 남아
雪中梅는 그렇게
오늘을 지키고 있다





※ 설중매 : 장미과의 낙엽성 활엽 소교목으로 매화의 한 종류이다. 우리나라 각처에서 관상수로 식재하는 재배 품종이다. 2월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의 꽃이 잎이 돋기 전에 먼저 피는데 향기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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