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잎]
[흰 꽃]
[노란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겨울 인동
조금만 더 참아야 하는 거야
지내온 세월이 얼만데
그리운 아픔 어이 못 견디랴
살다 보면 한 번쯤은
벼랑 끝에도 서게 되는 것
단단하게 뿌리를 받치고
온힘으로 하늘을 움켜잡는 거야
눈 못 뜨는 겨울바람 속에서도
행복한 외로움으로
봄을 준비하는 거야
아무리 매서운 눈바람이라 해도
꽃눈을 얼게 하지는 못해
이 겨울을 지낸 후에
순백의 꽃으로 진실을 말하는 거야
노란 향내로 우주를 진동시키는 거야
지천으로 피는 金銀花
그 인동꽃으로 모든 걸 보여주는 거야
※ 눈바람 : 눈이 바람에 불려서 일어나는 눈보라와는 달리 추위에 얼어붙은 눈 위로 부는 찬바람.
※ 인동(忍冬)덩굴 : 인동과의 반상록성 활엽 관목으로 덩굴성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 흔하게 자생한다. 줄기는 오른쪽으로 감기고, 작은 가지는 적갈색을 띠며, 줄기에 털이 있고 속이 비어 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털이 있다. 반상록성으로 늦가을 또는 겨울까지 잎이 붙어 있다. 6~7월에 줄기의 각 마디에서 두 송이씩 꽃이 피는데, 처음에는 흰색으로 피어 며칠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9~10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검은색으로 익는다. 꽃에 향기가 있고 꿀이 많아 밀원용으로 쓰이고, 방금 피어난 흰색의 꽃과 먼저 피어난 노란색의 꽃이 같은 마디에 붙어 있기 때문에 한방에서 꽃을「금은화(金銀花)」라 하고, 덩굴을「인동등(忍冬藤)」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또한 꽃이 피었을 때 마치 학이 나는 것 같이 생겼기에「노사등(鷺鷥藤)」이라고도 부른다. 윗입술꽃잎이 반 이상 갈라지며 겉에 홍색이 도는 것을「잔털인동」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