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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2)

타래난초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타래난초


어여쁜 꽃을 달고서도
무슨 심사가 뒤틀려 온몸이 꼬였느냐고
수군덕거리지들 말거라

지구가 자전 공전을 하며 허공을 맴도는
이 땅에 뿌리 내린 몸이니라

몇몇 치매에 걸린 사람들이 흔들어 대는
광란의 몸짓
그 현란한 춤사위에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데
보잘것없는 몸뚱이 하나로 버티는 삶이
어찌 꼬이지 않을 수 있겠느냐

지금은 세월이 어지러운 땅이니라
삐딱하게 기울어진 지구 축이
바로 서는 날
배배 비틀린 이 몸도
말끔하게 풀릴 것이니라

그래도 몸은 꼬였을망정
뿌리까지는 뒤틀리지 않았느니라





※ 타래난초 :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산과 들의 풀밭 또는 잔디밭과 무덤가나 논둑 근처에 자생한다. 방추형의 여러 개 뿌리가 있고, 잎은 밑동에서 좁은 피침형으로 나온다. 6~8월에 분홍색의 꽃이 피는데 밑에서부터 위로 실타래가 꼬이듯이 나선형으로 피어 올라간다. 9~10월에 열매가 익는다. 한방에서「용포(龍抱)」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흰색의 꽃이 피는 것을「흰타래난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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