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菊 花
들판에서
팔 벌리고 하늘 쳐다보며
비바람을 맞고 싶었다
누구 핏줄인지도 모르는
혼혈의 웃음으로
허리 싹둑 잘리운 채
낯선 가슴에 안기는 일회용 꽃다발
죽기보다 더 싫었다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보다
벽에라도 거꾸로 걸리어 말라가는
아픔은 차라리 행복이었다
향기 가진 것을 원망하면서도
불끈 주먹을 쥐는 질긴 목숨
내일은 비를 흠뻑 맞고 싶다
※ 국화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다소 목질이다. 잎은 어긋나는데 난형 도는 깃 모양으로 중간까지 갈라지고 갈래는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9~10월에 노란색, 흰색, 붉은색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색의 꽃이 줄기 또는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는데 가장자리의 설상화는 암꽃이고, 가운데의 관상화는 양성화이다. 한방에서「국화(菊花)」라 하여 노란색의 꽃이 피는 것의 꽃봉오리를 약재로 쓴다. 지금은 야생토종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개량종으로 다양한 품종이 있으며, 우리나라 전국 각처에서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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