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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4)

달뿌리풀

[새싹과 포복지(匍匐枝)]

 


[뿌리]

 


[꽃(이삭과 호영)]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달뿌리풀


넙치 가자미 양식장이 자리하고 있는
바다로 열리는 강어귀
민물이 흐르는 谿流에서만 산다는
달뿌리풀이 내려와 열병을 앓고 있다
밤낮으로 물속에 발을 담그고 사는 인부들
목이 긴 장화를 신어도
발이 탱탱하게 불어 있다
몇 번이고 젖었다 마르는
땀에 전 작업복
바닷바람이 말려줄 때마다
소금꽃이 피고,
무좀으로 근질거리는 발
장화를 벗으면 악취가 하늘을 넘었다
해 그림자 길어질 때마다
굽은 허리 펴 바라보면
수평선 너머
가물거리는 가을이 아득한데,
마음은 계수나무 박힌 달 속에
뿌리내리고 산다는 인부들
주름진 얼굴 위에서도 소금꽃이 피었다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체념의 옷자락을 붙들며
손 내밀어 악수라도 청할라치면
베일 것같이 검푸르게 곤두서는
한여름 태양이 뜨겁다





※ 달뿌리풀 :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산의 계곡이나 강가에 자생한다. 긴 포복지가 있고, 줄기와 마디에 털이 있다. 잎은 약간 가죽질로 분록색(粉綠色)이다. 8〜10월에 다갈색의 호영이 이삭 모양으로 달리며, 붉은 자주색의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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