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松 花
비 그친 오후
물웅덩이에 고인 송홧가루를 본다
어디서 왔을까 둘러보니
저만치에 서 있는 낙락장송
아, 빗속에서도 가루받이를 위해
열심히 꽃가루 날리고 있었구나
처음엔 하나의 솔씨였을
저 우람한 소나무
몇 백 년을 꽃피우며 솔방울 맺어왔을까
만 떨기의 꽃들도
반 옴큼의 새싹에서 나왔느니
송화 피는 가지마다
저녁놀이 걸렸구나
※ 소나무 : 소나무과의 상록성 침엽 교목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한다. 잎은 짧은 가지에 2개씩 붙고, 5월에 꽃이 핀다. 암수한그루로서 햇가지에 꽃이 붙는데, 황색의 수꽃송이는 밑 부분에 붙고, 자색의 암꽃송이는 끝 부분에 붙는다. 열매를「솔방울」이라고도 부르며, 꽃이 핀 다음해의 9~10월에 흑갈색으로 익는다. 영명(英名)으로「Japanese red pine tree」라고 부르는데, 언제쯤 우리 국적의 이름으로 되찾을 수 있을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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