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 시집 (4)

애기풀

[새싹]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애기풀


삼대에 걸쳐 일곱의 정승 판서가 나왔다는
성안골 김씨 宗宅
담장이며 지붕이며 기왓장마다
삼백년 세월이 묻어 있다.

대문 밖에선 자동차가 달리고
인공위성이 하늘을 나는데,
芝暄堂의 아흔아홉 칸 古宅
이끼 낀 추녀 끝에는
조선시대의 구름이 멈추어 있다.

때거울 반지르르한 마루에 서서
눈 내리깔고 빈 마당 굽어보는
무남독녀 종손녀 댕기머리 애기씨,
돈 되는 일이라곤 할 줄 모르는 재주로
달마다 모시는 제사
궁핍한 살림살이 지키고 있다.

집 뒤로 부모 묘소 오르는 언덕
애기풀이 봉곳봉곳 꽃망울 맺히는 봄이면
조실부모 그리운 생각 숨이 막히지만,
不遷位 제사 때나 모이는 門中 어른들조차
관심두지 않는 대 끊어진 宗家
허물어질까
옷고름 씹는 스물두 살 얼굴에
자줏빛 열꽃이 핀다.





※ 애기풀 : 원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국 각처의 산지에 자생한다. 전체에 잔털이 분포하고, 뿌리는 가늘고 길며 단단하고, 줄기는 밑동에서 여러 개가 나온다. 잎은 어긋나는데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자루는 극히 짧다. 4〜6월에 자주색의 꽃이 피는데 꽃잎은 3장이며 꽃받침이 5장으로 나비 모양이다. 8~9월에 둥글납작한 열매가 흰갈색으로 익는다. 잎과 줄기와 뿌리 말린 것을「원지(遠志)」라 하여 한방에서 약재로 쓴다.






 

'야생화 시집 (4)'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제비꽃  (0) 2007.07.16
중나리  (0) 2007.07.14
松花  (0) 2007.07.08
그 많던 닥나무는 다 어디로 갔을까  (0) 2007.07.07
뚱딴지  (0) 2007.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