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중나리
삭발하였어도
끊어지지 않는 질긴 인연
머리털 자라듯 솟는 그리움 어찌 떨치랴
눈뜨면 보이는 코앞의 俗世
산 아래로 향하는 눈길
두고 온 홀어머니 생각
가부좌로 앉은 가슴을 훑는다
목탁을 두드릴까
백팔배를 할까
목청을 돋우는 염불소리
피 토하며 쉰 목 뚫리면
그리움이 멈춰질까
번뇌가 끊어질까
밤마다 꿈으로 뒤척이는 사미승
언제쯤 이 괴로운 생의 강을 넘어
조실 큰스님처럼
바람을 구름을 무심으로 바라볼까
불상을 마주하여도
붉게 달아오르는 그리움
오늘도 얼굴 위에 반점으로 박힌다
※ 중나리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 자생한다. 비늘줄기는 넓은 난형이고 흰색이며, 줄기는 곧게 서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잎자루가 없고, 선상 피침형이다. 7〜8월에 황적색의 꽃이 피는데 줄기 끝에 2~10송이가 붙고, 꽃자루가 있으며, 화관이 밑으로 향하여 숙인다. 꽃잎은 6장으로 피침형이며, 뒤로 젖혀지고, 안쪽에 검은 자주색의 반점이 있다. 9월에 골이 패인 긴 타원형으로 된 원기둥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끝이 갈라지면서 씨가 드러난다.「참나리」보다 꽃이 작고, 잎겨드랑이에 주아(珠芽)가 없다. 한방에서「동북백합(東北百合)」이라 하여 비늘줄기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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