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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인협회

2009 한국시인협회 정기 세미나

 




2009 한국시인협회 정기 세미나


  지난 2009년 11월 7일과 11월 8일, 한국시인협회 정기 세미나가 물의 도시 강원도 춘천에서 1박2일로 있었다.
  2009년 11월 7일,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원들은 오탁번 회장님을 모시고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운현궁 앞에서 오전 10:00시에 3대의 대형관광버스로 출발하였다. 회원들을 실은 버스는 강변북로를 거쳐 새로 개통된 경춘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질주하여 12:30분경 소양댐 아래에 위치한 샘밭에 있는 '명가 막국수'집에 도착했다. 춘천에 거주하는 회원들을 비롯해 현지에서 합류한 회원들과 함께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점심식사를 들었다. 점심 메뉴는 메밀막국수. 그러나 이 집의 막국수는, 육수도 동치미가 아니라 육고기를 삶은 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국수 면발도 쫄깃하지 못하고 푸석푸석한 것이, 맛이 별로였다. 허기야 수십 명의 단체 손님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방송을 타고 널리 알려진 유명세의 식당 음식치고 맛있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 세미나에 출발하기전 서울 운현궁 앞에서.

 


※ 춘천 샘밭의 '명가막국수' 식당 앞에서.

 


  점심 식사가 끝난 후 바로 소양댐 견학에 나섰다. 필자야 춘천에서 생활할 때 여러 번 찾았던 곳이지만, 아마도 처음 찾는 회원도 많이 있으리라. 가을 단풍이 흠뻑 물든 소양댐은 물이 적었다. 가을가뭄 탓도 있지만 지구 환경의 변화가 가져다준 물 부족 현상도 영향이 있으리라. 어쨌든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소양댐의 풍광은 아름다웠다. 문화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하며, 함께 기념으로 단체 사진도 촬영했다.

 


※ 늦가을 단풍이 짙게 물든 소양댐.

 

 


※ 단체 기념사진.

 

 


※ 식물사진을 찍고 있는 필자.

 

 


※ 맨 왼쪽이 필자, 가운데 허영자 선생님.

 

 


※ 왼쪽부터 1번 필자, 2번 문정영 시인, 3번 김석균 시인, 4번 편부경 시인, 5번 강인한 시인.

 


※ 왼쪽 필자, 가운데 오탁번 회장, 오른쪽 신미균 시인.

 


  오후 14:00에 소양댐을 떠나 춘천시 서면 방동리에 소재한 고려개국공신 장절공 신숭겸 장군의 묘소로 이동했다. 장절공의 묘소에 도착하니 전문 문화해설사가 별도로 배치되어 장절공의 일생과 고려개국의 역사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묘소는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낼 만한 명당 중의 명당이다. 관리도 잘 되어 있다. 예전부터 춘천지역의 초중고등학생들의 봄가을 소풍지로서 산교육 현장교육으로 많이 활용되어온 곳이지만, 지금은 전문 문화해설사가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모양이다. 식물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역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청취하기보다는 자꾸만 카메라 앵글의 초점이 숲 속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많은 식물의 열매를 촬영했다.

 


※ 고려개국공신 장절공 신숭겸 장군 동상.(장군은 平山申氏의 始祖이다.)

 

 


※ 고려개국공신 장절공 신숭겸 장군의 묘.

 

 


※ 장군의 묘에서 내려다본 풍경.

 


  신숭겸 장군의 묘소 관람이 끝난 오후 15:30분경,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은 의암호반을 끼고 있었다. 만화책에서부터 만화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만화 역사는 물론 상품, 영상, 캐릭터, 콘탠츠 등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체험하고 놀이로 즐길 수 있는 시스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 가족이 함께 즐겨 찾으면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할 곳이었다.

 


※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앞줄 왼쪽부터 2번 오탁번 회장, 4번 정숙자 시인, 5번 전순영 시인.
    뒷줄 맨 오른쪽이 필자이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끝으로 첫날의 현장 방문을 마감하고 오후 16:30분경 숙소인 '라데나리조트'에 도착하여 방 배정을 받고 짐을 풀었다. '라데나리조트'는 두산그룹에서 춘천 의암호 호반에 새로 건축한 콘도시설로 의암호를 앞에 두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

 


※ 두산 라데나 리조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춘천 의암호.

 


  방을 배정 받고 나서 약 30분가량의 휴식을 취한 다음 오후 17:00시부터 리조트의 2층에 있는 대연회장에서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먼저 오탁번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고, 이어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축사와 환영사가 있었으며, 김남조 선생님의 격려사가 있었다. 그리고 허영자 선생님의「나의 시세계」라는 특강이 있은 다음,『물의 생명력과 시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이어졌는데, 먼저「바슐라르와 랭보의 물 이미지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이가림 시인의 발제가 있었고,「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물'이미지와 시적 상상력」이라는 제목으로 이숭원 문학평론가의 발제로 이어졌다. 문학평론가 이숭원 교수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말솜씨로 참 재미있게도 이야기를 풀어내며 멋지게 발제를 이끌어내었다.

 


※ 오탁번 회장의 인사말씀.

 

 


※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축사.

 

 


※ 김남조 선생님의 격려사.

 

 


※ 세미나장을 가득 메운 회원들.

 

 


※ 편부경 시인과 필자.

 

 


※ 허영자 선생님의 특강.

 

 


※ 이가림 시인의 발제「바슐라르와 랭보의 물 이미지 분석」발표.

 

 


※ 이숭원 평론가의 발제「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물' 이미지와 시적 상상력」발표.

 


  2시간여에 걸친 세미나가 끝나고 소리꾼 김용우의 목소리와 음악에 맞추어 무용가이기도 한 김리영 시인의「제주도굿 '신아서기소리'에 맞춘 춤」이라는 창작무용의 발표가 있었고, 이어『물 사랑, 생명 사랑 詩낭송』으로 이어졌다. 먼저 강원도의 시인을 대표하여 이영춘 시인이 <슬픈 도시락 • 1>을 낭송하였고, 이어 전윤호 시인이 <법흥사 발전소>를 낭송하였으며, 한국시인협회 독도지회장인 독도지킴이 편부경 시인이 <독도 우체국>을, 권현형 시인이 <흔들리는 키스>를, 손현숙 시인이 <블랙커피>를 낭송하였다. 이영춘 시인과 편부경 시인은 詩를 암송으로 멋지게 낭송한 반면 나머지 시인들은 낭독을 하였는데 손현숙 시인은 제대로 낭송법을 알아 詩낭송의 멋을 발휘하였으나, 전윤호 시인과 권현형 시인은 詩낭송법에 대하여 좀더 많은 공부와 연습이 요구되는 어색한 낭송이어서 아쉬웠다.

 


※ 무용가이기도 한 김리영 시인의 제주도굿 '신아서기소리'에 맞춘 춤.

 

 


※ 이영춘 시인의 詩낭송.

 

 


※ 전윤호 시인의 詩낭송.

 

 


※ 편부경 시인의 詩낭송.

 

 


※ 권현형 시인의 詩낭송.

 

 


※ 손현숙 시인의 詩낭송.

 

 


※ 작곡가이며 가수이기도 한 춘천의 조한웅 시인의 詩노래 라이브.

 


  詩낭송이 끝나고 행사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것은 詩의 노래였다. 춘천에 거주하는 작곡가이며 가수인 조한웅 시인이 박제천 시인의 <SF-눈의 우주>와 오탁번 시인의 <겨울강>, 그리고 자신의 詩 <길 떠난 이야기>를 노래로 작곡하여 발표하는 특별무대였다. 오후 19:30분경 세미나의 모든 행사가 끝나고 곧바로 만찬으로 이어졌다. 삼산오오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음식과 술을 들었다.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회장을 비롯하여 많은 회원들이 리조트의 지하에 자리하고 있는 호프집으로 몰려가고 있었지만, 필자와 편부경 시인은 윤강로 선생님을 모시고 춘천시내로 나갔다. 셋이서 오붓하게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자정이 넘어 시내에서 돌아왔다. 그러나 선뜻 방으로 들지 않고 다시 리조트의 뒤뜰 정자에 자리를 펴고 앉았다. 시내에서 싸들고 온 술과 안주를 펼쳤다. 이 자리에 정성수 시인이 합세하였다. 시간이 흘러 새벽으로 치닫고 있었다. 새벽 03:00시가 거의 되어서야 자리를 접고 방으로 들었다.

 


※ 필자는 윤강로 선생님, 정성수 시인, 김성호 시인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2009년 11월 8일 날이 밝았다.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 했는지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의암호반이 물안개로 가득하다. 리조트의 1층에 있는 한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난 뒤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정리했다.

 


※ 의암호반에 서 있는 '소양강처녀'상.
   (주인공인 소양강처녀는 독신으로 늙어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 살고 있다고 한다.)

 

 


  일기불순으로 인해 '김유정문학촌'은 생략하고 청평사만을 관람하기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오전 09:00시에 리조트를 출발하여 버스로 추곡약수터길을 돌아 청평사에 닿았다. 단풍이 짙게 물든 산골짜기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흥건하게 적시고 있었다. 빗속임에도 불구하고 산사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북적이고 있었다. 청평사에도 역시 전문 문화해설사가 배치되어 우리를 맞이하며 상세한 해설을 해주었다.

 


※ 청평사 건립에 얽힌 '공주와 상사뱀' 전설상(傳說像).

 

 


※ 단풍 짙은 구송폭포.

 

 


※ 맑은 날 청편사의 뒷산인 오봉산이 수면에 비치는 영지(影池). (실제로는 역사다리꼴이지만 어디서 보아도 정사각형으로 보이게끔 설계된 이 영지는 역사적으로 일본보다 200년이 앞선 것으로 입증된 정원조경 미학의 백미로 일컬어진다.)

 

 


※ 청평사 회전문. (청평사의 유일한 보물로서 불교의 윤회사상을 건축으로 표현하였다.)

 

 


※ 청평사 대웅전.

 


  청평사 관람을 마치고 12:30분경 청평사 입구에 있는 '오봉산장' 식당에서 산나물과 닭갈비로 점심식사를 했다. 소주보다는 옥수수막걸리가 좋았다. 화기애애한 정담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주거니 받거니 술잔이 돌고 회장을 비롯한 모든 회원들이 흥에 취해갔다.

 


※ 점심 식사.

 


  오후 15:00시가 되어서야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배를 타고 소양호를 건너 소양댐으로 나오니 버스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이젠 귀경길만 남아 있었다. 춘천을 비롯하여 강원도에 거주하는 시인들과 이별의 악수를 나누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귀경버스에 올랐다. 경춘고속도로를 달려 서울에 도착하니 저녁 18:00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 청평사 선착장.

 

 


※ 청평사에서 배를 타고.

 

 


※ 소양댐 선착장.

 


  이번 가을 정기세미나의 여정에서 인상 깊게 느낀 점은 춘천시에서 운영하는 문화해설사 제도가 아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운영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필자가 경험한 몇 군데의 여느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문화해설사를 보았지만, 춘천시만큼 이렇게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하는 곳을 보지 못했었다. 관광한국의 미래를 위하여 춘천시의 문화해설사 제도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아갔으면 더없이 바람직한 좋은 제도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 여정이었다.

 

 

 


※ 단체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