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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5)

족도리풀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족도리풀


아버지 어머니께 큰절 올립니다
예쁘게 낳아주시고 곱게 길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이 소녀 시집갈래요
신랑신부 자리위치 바뀐
왜놈들이 만들어놓은 현대판결혼식
웨딩드레스는 입지 않을래요
능력 있다고, 무능한 남편이라며 홀대하고 이혼시키는
면사포는 쓰지 않을래요
연지 찍고 곤지 찍고
원삼활옷에 족두리 쓰고
거룩한 전통혼례 올릴래요
널따란 치마폭에 다소곳이 蛾眉 숙이고
拱手 받들어
지극정성으로 지아비 섬길래요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고
어른공경하지 않는 자식들 낳지 않을래요
스트레스 두통 울화병으로 미치고
천식 중풍 우울증 걸린 세상
아내가 엄마가 모범을 보여야 고쳐지지요
캐리어우먼 현모양처
둘 다 못할 거 없잖아요
아버지 어머니,
이 소녀
자랑스런 딸
어둠 밝히는 등불 될래요
봄햇살 가득 행복한 웃음꽃 피어날 거예요





※ 족도리풀 : 쥐방울덩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 숲속에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마디가 많고 옆으로 비스듬히 벋으며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는데 수염뿌리가 많이 난다. 잎은 줄기 끝에서 보통 두 장씩 나오는데 심장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가 길고, 자줏빛을 띤다. 4~5월에 검은 자주색의 꽃이 독항아리 모양으로 줄기 밑동에서 피는데 꽃의 윗부분이 3갈래로 갈라지며, 갈래는 삼각형이다. 8~9월에 4개의 홈이 파인 긴 타원형의 열매가 자주색으로 익는데 긴 자루가 있으며, 화관 밖으로 나와 2개로 갈라진다. 풀에서 매운 맛이 나는데 한방에서「세신(細辛)」이라 하여 뿌리와 잎을 약재로 쓴다. 꽃의 모양이 새색시 머리에 쓰는 족두리와 닮아서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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