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봉오리]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분꽃나무
모처럼 분단장을 했습니다
화사한 메이크업 진하게 향수도 뿌렸습니다
어느 누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조금도 없지만
눈부신 햇살 뿌리치고 떠나가는
결코 붙잡을 수 없는 봄
예쁜 얼굴로 웃으면서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곧 후회하고 맙니다
그냥 맨 얼굴 덤덤한 표정으로 떠나보내고
아무도 몰래 혼자 눈물 펑펑 쏟으며
가슴 후련해질 때까지 실컷 울고 말 것을,
주름 가득 초췌한 몰골
덕지덕지 어울리지도 않는 화장은 왜 했나
스스로 화가 납니다
봄이 오면
해맑은 얼굴 화안한 웃음 보여주겠다고,
길고 긴 겨울
촘촘히 누빈 솜두루마기 걸치고
견디며 꿈꾸며 따뜻하게 기다려온 기억 생생한데,
활짝 웃어보기도 전에
무에 그리 급한지 후다닥 저만치 달아나는 봄날
그렇게도 내 몸짓이 싫었나 봅니다
모든 게 실없었나 봅니다
나 하나 사랑하는 일도 힘 부치는데
누구를 사랑하는 일
큰 욕심이었나 봅니다
앞으론 아무 바램 없이
스스로를 위해 꽃단장 하겠습니다
무의식의 생각마저 지우며
그저 향기 그윽한 꽃송이 피우겠습니다
※ 분꽃나무 : 인동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언덕과 산기슭 또는 바닷가에 자생하며 관상수로도 심는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어린 가지와 겨울눈에 별 모양의 털이 촘촘히 나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넓은 계란형 또는 둥근 모양으로 두껍고 광택이 나며, 두터운 주름이 많이 지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하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앞면과 뒷면에 별 모양의 털이 있다. 4~5월에 흰색 또는 연분홍빛이 도는 흰색의 꽃이 가지 끝에 깔때기 모양으로 촘촘히 모여 피는데 향기가 매우 강하다. 9~10월에 둥근 계란형의 열매가 검은색으로 익는다.











'야생화 시집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구슬붕이 (0) | 2011.02.04 |
---|---|
족도리풀 (0) | 2011.01.28 |
양하 (0) | 2011.01.21 |
좀작살나무는 열매로 말한다 (0) | 2011.01.15 |
괭이눈 (0) | 2010.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