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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5)

동의나물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동의나물


  둥그렇게 넓은 잎 얼추 보면 비슷해서 곰취 닮았다고 분별없이 뜯어갈까 조마조마했는데, 일찍 꽃 피워 주어서, 가을까지 기다리지 않고 나물 뜯는 봄에 피어서 다행이야

  독이 들었는데, 나물이라는 이름, 그렇게 불러주는 마음, 삶고 데쳐 우려내면 독물 빠져 위독에 처할 목숨 생길 일 없고, 나물로 먹을 수 있는 것도, 너와 나 한마음 뜻을 같이하는 것도, 그래 참 다행한 일이야

  세상은 겉눈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참 많아
  그렇지만 그냥 고개 끄덕이며
  눈앞의 일은 모른 척
  먼 곳을 바라보자

  가을의 곰취꽃
  겨울의 한란 설중매
  얼음 속 눈 속에서 피어나는 복수초 노루귀 너도바람꽃 변산바람꽃 처녀치마

  이제 며칠 지나면 장마,
  거의 매일같이 비 내리고, 비 내리면 몸도 마음도 축축해져, 팔다리 자꾸 저려와 여기저기 쑤셔대고, 으슬으슬 추워져, 몸살 나면
  간혹 햇살 비춰도 쌓인 스트레스는 쉽게 풀리지 않겠지,

  지금은 봄,
  봄을 즐겨야 해
  봄은 꽃이 많은 계절, 햇살이 쏟아져 내려, 햇살이 쏟아져 내리면 줄기 속에 들어 있는 독에 취해 머릿속이 하얘져, 화창한 햇살이 쏟아져 내려 머릿속이 하얘지면 노란 꽃이 더 눈부셔, 쓸쓸하다거나 외롭다는 걸 느낄 새도 없겠지,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을 즐겨야 해
  지금 햇살을 즐기지 않으면 그 길고 무거운 장마를 견뎌낼 수 없을 거야
  눈이 부셔서 오히려 더 고맙다 다행이다 생각해야겠지
  오늘은 햇살이 쏟아져 내려, 다행이야





※ 동의나물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골짜기 습지 또는 물가에 자생한다. 굵고 흰 수염뿌리가 발달해 있고,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모여나는데 둥근 심장형으로 긴 잎자루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는데 잎자루가 없다. 4~5월에 노란색의 꽃이 줄기 끝에 한두 송이씩 위를 향해 피고, 8~9월에 열매가 진한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마제초(馬蹄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 )의 전초(全草)와 뿌리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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