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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5)

개버무리

[꽃봉오리]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개버무리


꽃 속에서 노닌다고
희롱이겠느냐
꽃향기를 취했다고
사랑이겠느냐
꽃이 꽃인들 또 어쩌겠느냐
한눈에 반해서 이끌리는 설익은 사랑 아니기에
오래도록 함께하리라는 다짐
겁부터 나는 법이거늘,
좋아하는 마음 있다 해도
손 먼저 내밀 수는 없지 않느냐
고달픈 세상살이
절망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을 때
산으로 들다가 너를 만났다
어울렁더울렁 덩굴지는 세월
서로 다른 얼굴들이 만나서
잘도 어우러지는데
나는 왜 어긋나기만 했을까
어제는 걸어온 시간을 거울에 비춰 보며
오늘은 하루 종일 너의 종소릴 들었다
인생은 비빔밥
이제 너에게 양푼 그릇을 내미노니
여러 가지 나물을 넣고
매콤새콤 맛나게 양념장 비비며
사랑도 미움도
아픔도 눈물도 모두
버무려보자
세상도 우주도 다 같이
별빛처럼 어여쁘게 버무려보자
꽃이 꽃인들 너만한 꽃이 또
어디 있겠느냐





※ 개버무리 :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성 활엽 덩굴나무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산과 들의 숲 가장자리 또는 냇가에 자생한다. 잎은 마주나는데 2회3출 겹잎으로 작은 잎은 긴 계란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8~9월에 연한 노란색의 꽃이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밑을 향해 피는데 꽃밥은 적자색이다. 9~11월에 열매가 계란 모양으로 둥글게 익는데 수염같이 생긴 깃털 모양의 긴 암술대가 달려 있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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