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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5)

노랑미치광이풀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노랑미치광이풀


모두 미치며 사는 세상,
미치려거든 곱게 미쳐라
쉽게 말을 하지만,
어떻게 미쳐야 곱게 미치는 것일까?

일에 미치고, 열정으로 미치고,
열심히 사는 것이
곱게 미치는 짓이라면
누구나 함께 미쳐도 좋을 일,

그러나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서
가진 것이라곤 쥐뿔도 없이
사랑 하나면 된다며
돈 안 되는 일에만 매달리는 나는
얼마나 곱게 미치는 바보일까

탐욕과 비리와 권모술수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란의 짓거리
걸핏하면 황사바람 일으키는데
어찌 곱게만 미칠 수 있으랴

지구가 자꾸 뜨거워진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잦은 태풍 집중폭우 산사태 홍수까지 덮쳐
쓰러지는 나무 나무들
여기저기서 난리 아우성이다

미친 세상을 향한
사랑과 평화의 종소리 들려주려고
뜨겁게 살아온
나도 오늘은 인사불성,
하루에도 몇 번씩 노오랗게 미쳐버린다





※ 노랑미치광이풀 :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며 희귀식물이다. 우리나라 경기도의 광덕산과 천마산 그리고 강원도의 광덕산 숲속에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없고 연하며, 뿌리줄기는 퉁퉁하고 마디가 많으며, 줄기는 성기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으로 양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4~5월에 종처럼 생긴 노란색의 꽃이 피고, 7~8월에 열매가 둥근 모양으로 익는다. 한방에서「동랑탕(東莨菪)」이라 하여 뿌리줄기를 약재로 쓴다. 맹독(猛毒)이 있어서 잘못 먹으면 미친증이 생겨 인사불성이 된다. 경기도 광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원로식물학자 이영노 박사의 이름으로 학명이 지어졌다. 검은 자주색의 꽃이 피는 「미치광이풀」과 달리 노란색의 꽃이 피고 잎과 포(苞)가 황록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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