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 시집 (5)

향유

[새싹]

 


[꽃봉오리]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향 유


일찍 봄에 피는 꽃
부러워하지 마라
먼저 핀다고 다 좋은 것 아니며
늦게 핀다고 나쁜 건 더욱 아니잖느냐
쌀막한 산과 들
네 눈빛으로
마지막까지 한껏 포듯하잖느냐

커다라니 예쁜 꽃
시샘하지도 마라
크다고 모두 예쁜 것 아니며
작다고 못생긴 건 더욱 아니잖느냐
추워하는 벌 나비
네 손길로
따사로이 어루만지는 향과 꿀 있잖느냐

푸름 창창하던 날의 꿈
가뭄과 비바람이 온몸을 때려도
깊은 침묵 속에서 키를 세우다
늦은 가을에 와서야
마침내 꽃으로 터지는 외로움의 절규여

남은 목숨
바싹 타버리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생각하지 마라
한해밖에 살지 못하는 쬐끄만 몸뚱이로
한 계절 화안히 빛내었으니,
이만큼 아름다운 삶이 어디에 있으랴





※ 향유 : 꿀풀과의 한해살이풀로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의 풀밭에 흔하게 자생한다. 줄기는 네모지고, 가지가 많이 난다. 잎은 마주나는데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잎자루가 길며, 가장자리에 이 모양의 둔한 톱니가 있다. 9~10월에 홍자색의 꽃이 입술 모양으로 피는데 줄기 한쪽 방향으로만 빽빽하게 달린 꽃이삭을 이룬다. 10~11월에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봄에 돋는 어린순을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향유(香薷)」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향기가 있고 꿀이 많아 벌 나비가 많이 찾는 밀원식물로서「꽃향유」에 비해 꽃이 작다.






'야생화 시집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짚신나물  (0) 2011.11.03
바늘꽃  (0) 2011.10.30
매듭풀  (0) 2011.10.18
금꿩의다리  (0) 2011.10.15
땅빈대의 가을  (0) 201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