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짚신나물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왜 이름이 이럴까요
아름다웠던 추억 있었나고요
나물로 먹었다는 기억
있는지조차 아득해요
모든 사물의 이름엔 사연이 있을 텐데,
너무 흔해서 그런가요
이젠 소용없는 짚신짝 버리듯
오래전에 잊혀진 이야기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네요
잊혀진다는 거
참 서글퍼 눈물 나네요
머리카락으로 신을 삼아 바치겠다더니,
임 따라 천릿길도 마다 않겠다더니,
모두 한때의 헛말이었나요
떠난 사랑
붙잡는다고 되돌릴 수 없겠지만,
지나치는 바짓가랑이 붙잡고
자존심도 없이
옷이건 터럭이건 자꾸 달라붙으며 매달리고 싶은 건
한번이라도 어여쁘게 보아달라는 절규
사랑에 목이 타는 몸부림 아니겠는지요
그러나 어쩌겠어요
이미 잊혀진 사랑인데,
아픔도 외로움도 함께 오래하면
정다운 친구 되겠지요
눈물 속에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 는 말
웃어넘기며 꽃 피울 수 있겠지요
※ 짚신나물 :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의 풀밭 또는 길가에 흔하게 자생한다. 전체에 거친 털이 많이 나고, 잎은 어긋나는데 여러 쌍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긴 타원형이나 피침형 또는 거꾸로 된 계란형으로 크기가 고르지 않고, 끝이 날카롭지 않으며, 치아(齒牙) 모양의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6~9월에 노란색의 꽃이 줄기와 가지 끝에서 피고, 8~10월에 계란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갈고리 같은 억센 털이 많이 나 있어 옷에 잘 달라붙는다.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에서「용아초(龍芽草)」또는「선학초(仙鶴草)」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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