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암꽃]
[수꽃]
[열매(잣솔방울)]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설악산 눈잣나무의 절규
그만들 오거라
설악산은 쉬고 싶다
온산 휘저으며 떼 지어 밟고 가는 발자국마다
살가죽이 벗겨지고 피가 튀어 떨어져 나가는 살점들,
너의 등살에 산이 몸살을 앓고 있나니,
설악산의 품에 기대어 사는
뭇 생명들
조용히 꽃 피워 열매 맺고 싶나니,
시시때때로 불어와
온몸 늘씬늘씬 두들겨 맞는 바람만으로도 벅차나니,
그저 즐긴다는
너의 등산이라는 이름으로
또 밟히며 긁히며
철철철 피를 흘려야 하겠느냐
이제 그만들 올라 오거라
설악산은 쉬고 싶다
※ 눈잣나무 : 소나무과의 상록성 침엽 소교목으로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설악산 이북 고산지대 산꼭대기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이며,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희귀식물이다. 잎은 짧은 가지 위에 5개씩 모여나는데 세모가 지고, 흰색의 기공선(氣孔線)이 있다. 암수한그루로서 6~7월에 꽃이 피는데, 적황색의 수꽃송이는 타원형으로 햇가지 밑에 달리고, 적자색의 암꽃송이는 타원형으로 햇가지의 끝부분에 달린다. 꽃이 핀 다음해의 9~10월에 둥근 원추형의 열매가 익는데「잣솔방울」이라고 하며, 조각조각 벌어지면서 타원형으로 된 흑갈색의 날개 달린 씨가 나온다. 한방에서「파지송(爬地松)」라 하여 가지와 잎을 약재로 쓴다.「잣나무」와 아주 비슷하지만 나무줄기가 땅을 기는 것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