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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그냥 꽃이면 된다]
곤드레나물이 고려엉겅퀴
내가 좋아하는 곤드레밥, 사시사철 먹어왔지만
그 밥 속의 곤드레나물이 고려엉겅퀴 꽃인 줄은 몰랐습니다.
밥 속에 꽃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저 맛있다고 아무 생각 없이 먹었을 뿐인데
가을에 몸속에서 꽃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내가 꽃으로 피고 있었습니다.
뜯으면 뜯을수록 뿌리에서 다시 잎을 내고 줄기 뽑아올리는
수많은 산나물을 먹어보았지만
고려엉겅퀴만 어여쁘게 꽃 피고 있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꽃을 몸속에 품고 있으면
혹독한 겨울이 오더라도 얼마든지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겠습니다.
새봄을 꿈꿀 수 있겠습니다.
다시 봄이 오면
더 자주 곤드레밥을 먹어야겠습니다.
곤드레나물이 고려엉겅퀴 꽃으로 피어
내 몸속에서 지지 않고 있기에
그리하여 해마다 맞는 겨울에도
계속 아름다운 꿈 따뜻하게 꿀 수 있도록
곤드레밥을 먹어야겠습니다.
※ 고려엉겅퀴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곤드레나물」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 자생한다. 뿌리는 곧으며,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중앙부의 것은 잎자루가 있고 계란형 또는 타원상 피침형이며, 윗부분의 것은 소형으로 긴 타원상 피침형 또는 피침형이다. 잎의 끝이 뾰족하고, 표면에 털이 약간 있으며, 뒷면은 흰빛으로 털이 없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가시 같은 톱니가 있다. 7~10월에 홍자색의 꽃이 피는데 줄기나 가지 끝에 두상화서로 한 송이씩 달린다. 10~11월에 긴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씨에 갓털(관모)이 있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퍼진다. 어린순은 식용한다. 흰색의 꽃이 피는 것을「흰고려엉겅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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