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줄기]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그냥 꽃이면 된다]
올괴불나무꽃
햇살이 간지럼을 태우는 이른 아침나절
연분홍 원피스에 빨간 구두 신고 나풀나풀
누굴 마중 나오셨나요
봄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나오면 어쩌자고요
저만치서 겨울이 등 돌리며 울고 있어요
아무리 길고 끔찍했어도 벌써부터 겨울을 밀쳐내면
꽃샘추위에 얼겠어요
바람이 아직 차요
감기라도 걸리면 오는 봄도 눈물 흘릴 거예요
조금은 천천히 움직여요
다들 바쁘게 서두른다고
당신까지 그렇게 앞장설 건 없잖아요
모두가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당신만이라도 온전하게 제자리 지킬 수 없나요
그래야 맘 놓고 봄이 환하게 웃을 거고
햇살이 간지럼 피우는 늦은 오후가
초록빛으로 눈부실 거 아니겠어요
※ 올괴불나무 : 인동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 숲 밑에 자생한다. 줄기는 회갈색을 띠고 줄기의 골속은 흰색이며 껍질이 부풀어 일어난다. 잎은 마주나는데 계란형 또는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3~4월에 황백색 또는 연분홍의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제주도를 비롯한 남쪽지방에서는 2월부터 꽃이 핀다. 꽃밥은 붉은색 또는 자주색이다. 5~10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데 맛이 달다. 한방에서「금은인동(金銀忍冬)」이라 하여 꽃을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