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 시집 (6)

젓가락나물

[새싹]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꽃이면 된다]




 젓가락나물


  한솥밥 먹으며 몇 십 년을 정들인 젓가락
  느닷없이 떠나겠다고 했을 때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붙잡고 매달리며 통곡으로 젓가락질 연습했어도 툭하면 불러대는 이별가는 그치질 않았다
  이웃과 친구들은 꾸준히 노력해보라 했지만,
  이름뿐인 먹지도 못하는 나물
  더는 붙잡을 이유 없었다

  떠나보내야 했다
  잊어야 했다

  마음 내려놓은 지 십 몇 년,
  포크를 만나 연애하며 살림을 차렸다
  휑당했던 마당을 풀밭으로 만들고 채소 가꾸는 텃밭 한켠에는 옹달샘을 팠다

  생울타리 넘어 들어온 들꽃들이 사계절 뛰놀며 운동회를 펼치는 동안, 포크가 있는 마당은
  가슴속 웅덩이에 젓가락 없이도 꽃이 피었다
  어느 순간 꽃송이 말라 시들어버릴까 걱정도 했지만
  깊이와 부피를 가늠할 수 없이 솟아나는 두터운 포크의 사랑은 오랜 가뭄에도 샘이 마르지 않았고 긴 장마 태풍 폭우에도 홍수로 넘치지 않았다

  이제 젓가락나물 다시 기웃거리지만,
  그리움 한 조각 기억에도 없는 옛날의 젓가락 추억
 




※ 젓가락나물 : 미나리아재비과의 두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들의 습지(濕地)나 풀밭에 자생한다. 전체에 거친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줄기는 속이 비어 있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세 장의 작은잎으로 된 겹잎이다. 작은잎은 세 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갈래는 다시 2~3갈래로 갈라지는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양면에 누운 털이 나 있다.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는데 세 장의 작은잎으로 된 겹잎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지고 작은잎은 다시 2~3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양면에 거친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5~7월에 노란색의 꽃이 줄기와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로 모여 피는데 꽃잎과 꽃받침은 5장으로 꽃받침 뒤에는 털이 퍼져 있다. 9월에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표면에 돌기가 있는 타원형의 화탁(花托 : 열매 송이)에 모여 별사탕 모양의 열매 덩이를 형성하고 화탁은 곧게 서고 흰색의 털이 있다.






'야생화 시집 (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실 한강공원의 사데풀  (0) 2019.03.10
큰제비고깔  (0) 2019.03.09
무환자나무  (0) 2018.12.08
먼나무  (0) 2018.11.15
나도수정란풀  (0) 2018.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