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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7)

지하철 환승역과 자귀풀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제7집 [꽃, 내게로 와서 울었다]







지하철 환승역과 자귀풀


지하철 환승역은 꿈꾸는 작은 풀꽃들 소통의 터미널이다

도시를 떠나온 풀꽃들과 도시에서 밀려난 풀꽃들
만남보다 헤어짐이 더 많은,
저마다 강을 이루어 물결로 흐르고 있다

낮에는 이파리 펼치고 밤에는 잎을 오므리는
금슬 좋은 이력서 들고
양재역 만남의 광장 한쪽에 우두커니 서 있던 자귀풀,
어느 날 문득 내 가슴마당 한가운데로 들어와
햇빛 한 줄기 들지 않는 가을장마 속에서도
더 이상 이별을 겪지 않는 꽃송이 피우려 하고 있다

몰려 왔다가 몰려가고 금세 또 몰려 왔다가 사라지는
말들의 換乘, 그 밀물과 썰물의 시소게임 위에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사랑 지키려는

사랑지기의 呼名이 寂寞했던 나의 맥박을 뛰게 한다




※ 자귀풀 : 콩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논둑이나 밭둑 또는 습지에 자생한다. 키는 80Cm까지 자라고 줄기는 속이 비어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짝수깃꼴겹잎으로 작은잎은 10~20쌍이고 선상(線狀) 긴 타원형으로 양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 뒷면은 분백색을 띤다. 7~9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2~3개의 꽃이 모여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포(苞)는 턱잎과 비슷하나 보다 작고, 작은포(苞)는 꽃받침 밑부분에 달리며 녹색이다. 꽃받침은 2갈래로 갈라지고 꽃부리는 나비 모양이다. 9~10월에 꼬투리 모양의 협과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편평하고 6~8개의 마디가 있다. 한방에서 「합맹(合萌)」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아시아,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에도 분포한다. 「자귀나무」처럼 낮에는 잎이 펼쳐져 있다가도 밤에는 잎이 오므라지므로 이름이 붙었다. 「차풀」에 비해 「자귀풀」은 꽃이 나비 모양으로 줄기는 속이 비었으며, 열매는 뚜렷한 마디가 6~8개 있으므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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