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 시집 제7집 [꽃, 내게로 와서 울었다]
각시족도리풀
족두리는 일생 한 번 쓰는 것으로 족하다는 사랑지기
웨딩 면사포 대신 살림 합치는 것으로
밤마다 한 이불 덮는 작은 의식(儀式)을 치렀다
한번 깨져버린 젊음
사금파리흔적을 지우며 닦아내며 보낸 한 맺힌 삼십 년 세월,
족두리 다시 쓴다고 각시로 돌아갈 수 있겠냐며
커플링 주고받는 일 따위도 한낱 겉치레일 뿐이라는 것
때론 내용보다 형식이 더 중요하다 할지라도
둘 다 처음 아닌데,
혼인신고만으로도 우리에겐 사랑의 증명 충분하다는 것
결혼사진액자 놓여야 할 자리, 문갑 위에서
꽃이 되어 부끄러운 듯 다소곳이
오늘도 반짝반짝 빛을 내는 분청사기 백자 달항아리 하나
※ 각시족도리풀 : 쥐방울덩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제주도를 비롯하여 전라남도 남해안의 일부 도서지방과 충청남도 안면도 등의 제한적인 지역 산지(山地)의 그늘에 자생하는 남방계 식물이다. 땅속줄기는 뚜렷한 마디와 짧은 중간마디가 있으며, 수염뿌리는 마디 사이에서 발달하는데 특히 땅속줄기의 말단 부위에서 많이 발달한다. 지상부(地上部)의 줄기가 없으며, 키는 30Cm까지 자란다. 잎은 2장이 어긋나는데 낙엽성이다. 잎몸은 콩팥 모양 또는 넓은 심장형으로 두껍고 녹색이며 가장자리는 가지런하고 잎끝이 뭉툭하며 털이 있거나 거의 없다. 4~5월에 꽃이 피는데, 잎 사이에서 1개가 발달한다. 자주색 섞인 갈색 또는 짙은 갈색의 꽃받침통은 컵 모양으로 통(筒)의 중앙 부위가 볼록하다. 수술은 12개이고 암술머리는 둥글고 검은색이다. 장과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씨(종자)는 구형(球形)이고 씨껍질은 옅은 회색빛의 갈색이다. 이 종(種)은 잎몸에 흰색의 무늬가 없는 점에서 ‘개족도리풀’과 구별되고, 3개의 삼각 모양의 꽃부리 갈래조각이 기부(基部)에서 심하게 뒤쪽으로 젖혀져 꽃받침통에 닿는 점에서 갈래조각이 대개 옆으로 퍼지는 ‘족도리풀’을 비롯한 국내 다른 종(種)들과 쉽게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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