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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1)

분홍바늘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분홍바늘꽃


어제는
꿈처럼 살아야지 싶었던
날이었다
오고 가야 할 곳이 많은
오늘
어디에 둥지를 틀어
꽃을 피울까
날마다 분홍빛으로 꾸는 꿈
멀리서 향기만 취하게 할 뿐
꽃이 되지 않는다
꿈에서 깨어날 때마다
후회의 바늘이 온몸을 찌른다
살려고 일으켜 세우는 가시
그래, 내가 긁혀서 아파도 웃고 살아야지
생채기에서 스며 나오는 핏방울이
다시 꽃으로 필 때까지
푸른 잎 펄떡이며
꿈꾸는 하늘 속으로 몸을 적신다





※ 분홍바늘꽃 : 바늘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강원도 대관령 이북 산록의 열린 곳에서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길게 옆으로 뻗으면서 큰 군집을 이루고, 가지는 거의 갈라지지 않는다. 잎은 어긋나는데 피침형으로 양 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거나 뒤로 말려서 톱니가 없는 것 같고, 뒷면 맥 위에 구부러진 털이 있으며, 분백색을 띤다. 6~8월에 원줄기 끝에 홍자색의 꽃이 피고, 8~10월에 열매가 익는다.「두메바늘꽃」이라고도 부르는데,「바늘꽃」무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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