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序/詩/
꽃아
더 이상 맨눈으로 너를 읽을 수가 없다
향기를 맡을 수가 없다
이 산 저 산
들을 헤매며 살아온 생애
꽃이 왜 피는지
어떻게 피우는지,
두 눈 똥그랗게 뜨고
들여다보다가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스스로 꽃이 되어
더 예쁜 꽃을 피우려고
지금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앞으로도 들여다보아야 하는데
아, 미친 사랑아
행복한 외사랑으로
이제야 너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눈이 멀어 볼 수 없다니
코 멀어 향기까지 맡을 수 없다니,
아직 心眼을 열지도 못했는데
청맹과니로
앞날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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