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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3)

꽃밭을 여는 말 / 꽃에게

 

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꽃/밭/을/여/는/말/





꽃에게



풀이건 나무이건
꽃 피우는 일만큼 행복한 게 있을까.
세상을 살면서
꽃도 피우지 못하고 스러지는 생명
한둘이겠느냐.
꽃을 피울 때
열매 맺기를 바라지 않는 꽃이 또 있을까.
처음부터 화려하게 피는 꽃일수록
향기 짙은 꽃일수록
오히려 열매를 맺지 못하는 법,
주어진 목숨이어도
땀 흘리며 살다 보면
꽃이 피고 열매도 맺는 것이거늘.
씨앗이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꽃아, 너는
너무도 잘 알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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