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밥나물 [새싹]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조밥나물 흰 쌀알보다도 더 많아 껄끄럽던 목울대 나물 쌈으로 부드럽게 넘기던 메좁쌀 밥덩이 누런 딱지로 들러붙어 아직도 아픈 상처로 점 박힌 멍울 그 오월의 기억 가난을 품고 여러 자식 낳아 기르며 문드러진 가슴 힘겹게 쓸어내리는 쭈글쭈글한 어머니의 손 그렇게 조밥이 난 육신에서 피는 영혼의 꽃 ※ 조밥나물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 흔하게 자생한다.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곧게 서며, 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피침형으로 두껍고 거칠며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좁아져 줄기에 달리며, 가장자리에 드문드문 뾰족한 톱니가 있다. 7~10월에 노란색의 꽃이 가지 끝에서 .. 더보기 계룡산 금붓꽃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계룡산 금붓꽃 그리운 벗 잘 계시는가 지금도 거기서 꽃 피우고 지우고 하는가 어느 날 갑자기 내 눈에 들어와 박혀 꽃이 된 벗이여 날마다 가슴 노오랗게 물들이던 등불이었지 어제까지만 해도 함께하던 정 인사 없이 떠나온 마음 알고는 계시는가 소식 없어도 잘 있으리라 믿고는 있지만 한 번쯤은 보고 싶으이 그대에게로 달려가고픈 맘 푸른 하늘 새털구름으로 흐르는데, 병으로 찌그러진 몸 외로움만 뿌리 내리네 한 번은 다녀가시게나 손이라도 마주잡고 말없이 띄우는 환한 미소로 하루를 함께 지내고 싶으이 어머니 품인 줄 알았던가 병든 몸으로 찾은 언젠가는 다시 떠나야 할 낯선 고향 고향이어도 고향이 아닌 땅 오늘도 그대 생각뿐이네 ※.. 더보기 설악산 마가목 [잎] [줄기] [꽃] [열매] [단풍] 한국의 야생화 시집 (3) [눈에 들어와 박히면 그게 다 꽃인 것을] 설악산 마가목 고향 설악은 마가목이 지천이지 산마가목 민둥마가목 잔털마가목 왕털마가목 당마가목 흰털당마가목 녹마가목 차빛당마가목 넓은잎당마가목 함께 어울려 얼마나 정다운지 몰라 오월이면 출렁출렁 이 산 저 산 물들이는 꽃향 덩달아 하얗게 가슴 부풀고, 눈동자마다 깊은 노을 비치는 가을이면 몽글몽글 붉은 열매 겨울 양식 되어 설악에 터 잡고 살아가는 산새 다람쥐 청설모 산짐승들 차거운 생명 마가목차로 녹여주고 있지 마가목향에 젖으며 자라온 몸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지 베풀며 사는 사랑 배우고 받았으면서도 이리저리 떠돌며 제 몸뚱이 하나 추스르지 못하고 병들어 찌그러진 生의 길목에서 찾은 고향 변함.. 더보기 버즘나무보다는 은행나무를 ㅡ 가로수를 위하여 [버즘나무(플라타너스) 잎] [버즘나무(플라타너스) 열매] [버즘나무(플라타너스)]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버즘나무보다는 은행나무를 - 가로수를 위하여 도시를 걷다 보면 꼭 그렇듯이 버즘나무를 만나게 된다 도시의 가로수는 왜 버즘나무이어야만 하는가 시골길에서는 소나무를 비롯하여 벚나무 수양버들 미류나무 자작나무 백양나무 단풍나무 여럿을 함께 만날 수 있어 좋아라 버즘나무는 넓은 잎으로 한여름 그늘을 만들어줄 수는 있겠지만 꽃 피울 때마다 솜털이 날리는 그래서 한 철을 알레르기 비염으로 시달리게 만드는 삭막한 가지마다 퉁박한 열매를 달고 겨울 하늘을 더욱 스산하게 만드는 꼭 물 건너온 버즘나무이어야만 가로수 되는가 매연에 젖는 하늘 씻어주면서 여름엔 잎그늘 시원하.. 더보기 우리밀을 위하여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우리밀을 위하여 청밀 잎을 밟으며 겨울을 따뜻이 보내던 어린 시절 있었는데, 초여름 밀꽃이 피면 그 자리에 그렇게 피우는 거라고 무심코 지냈던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밀 없어진지 오래인 지금 잃어버린 역사 되찾으려는 우리밀 살리자 애쓰는 사람들 보며 아득히 향수에 젖는 나는 누구인가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 손수 갈아 만드시던 밀국수 대신 지금은 대중음식점에서 아무렇잖게 방부제 섞인 수입밀 칼국수를 값비싸게 눈물 찔끔찔끔 바쳐 가며 별식인 양 훌훌훌 들이키고 있는 너는 누구인가 이제는 우리가 손을 모을 때 발 벗고 나서서 우리밀 되찾아야 할 때 자꾸만 수수방관하는 우리는 누구인가 순이야 영이야 윤이야 석이야 우리 함께 묵정밭을 갈지 않으련 다시..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