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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4)

산자고

[새싹]

 


[꽃봉오리]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산자고


꽃눈 밀어 올리는
봄과 겨울의 치열한 싸움터

눈얼음을 녹여내는
얄상한 꽃줄기 하나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내딛는 발걸음이
늘 살얼음판이었다

바람이 살갗을 할퀼 때마다
쳐다보면 시퍼런 하늘

겨우 사나흘을
맑은 꽃 한 송이 보려고
겨울강을 건넜는데
사계절이 모두 밤

찬연히 빛나는
눈물 같은 별빛이 거기 있었다

밤이 깊어야 아침이 온다고 했는가
핏빛으로 얼룩지는 얼굴 위에
새벽이 열리고
구멍 뚫린 겨울이 저만치 가고 있었다





※ 산자고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까치무릇」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들에 자생한다. 땅속의 비늘줄기는 긴 계란형으로 비늘조각 안쪽에 갈색 털이 빽빽하게 나있고, 밑동에 수염뿌리가 많아 수북하다. 잎은 밑동에서 두 장이 나오는데 밑이 줄기를 감싸고 끝이 날카로우며 녹회색을 띤다. 4〜5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꽃줄기는 보통 한 개로 곧게 서고, 꽃줄기 끝에 한 송이의 꽃이 위를 향하여 벌어지며, 넓은 종 모양으로 밑이 좁고 끝이 뾰족하면서 바깥 면에 짙은 자주색의 줄무늬가 있다. 낮에 해가 화창할 때는 꽃잎이 활짝 벌어지고, 하늘이 흐리거나 밤에는 꽃잎이 오므라든다. 7〜8월에 둥근 세모 모양의 열매가 흰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산자고(山慈姑)」라 하여 비늘줄기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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