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위한 한시집 [나를 부르는 이름, 그대는 꽃이어라] 曇 冬 無花寧天明 週旬難見陽 昨晝寒雨飛 昔夜荒雪浪 今暮酷凔零 來朝結氷昌 春賦遐未聽 冬呻近常惶 惟癒乎去年 猷尤肢痲狂 連日候不順 此節何過將 <흐린 겨울> 꽃이 없으면 차라리 하늘이나 밝을 것이지, 열흘이 지나도 햇빛 보기 어려워라. 어제는 하루 종일 찬비 내리더니, 지난밤에는 거친 눈보라만 흩날리더라. 오늘 날 저물면 강추위가 닥친다는데, 내일 아침엔 얼음마저 꽁꽁 얼겠구나. 봄노래는 멀리 있어 아직 들리지도 않는데, 겨울의 신음소리만 여전히 가까이서 떨고 있구나. 병든 몸 지난해보다 나아졌거니 생각했는데, 팔다리는 오히려 더욱 저리네. 날마다 일기가 고르지 못하니, 앞으로 이 계절을 어찌 보낼꼬. |
꽃을 위한 한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