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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4)

호장근

[새싹]

 


[줄기]

 


[잎]

 


[암꽃]

 


[수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호장근


늘씬하게 자라주었구나
메마른 땅
거름기 한 줌 보태주지 못했는데,
발 동동 구르는
애비 에미 마음 아는 듯
탈 없이 쑥쑥 자라주어 고맙다

가뭄의 바다
고생이 아니었으면 싶었다
온몸 얼룩진 상처
늘어나는 반점을 보며
마디마디 맺히는 눈물 말리웠는데,
얼굴 찌푸리지 않고
씩씩하게 잘도 건너왔구나

긴 장마 지나가고 나니
다시 뜨거운 여름,
꽃 피우지 못할까 땡볕 걱정 않으마
타는 목마름이 있어야
윤기나는 열매 얻을 것이니,
네가 쌓아올리는 정성의 탑 위에
새하얀 꽃 이삭 한 움큼 달아주겠지

공덕 쌓자고 작정하고 벌인 일 아니지만,
여리고 착한 목숨들 구제해온
텅 빈 네 속 어찌 모를까
기쁘게 걸어온 길
또 즐겁게 걸어가겠지

커다랗게 빛깔 톡톡 튀는
향기 짙은 꽃송이 아니어도 된다
작아서 보잘것없어도
딴딴한 열매 한 톨 매달 수 있는
그런 꽃이면 된다





※ 호장근 : 마디풀(여뀌)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 자생한다. 풀 전체에 털이 없으며, 줄기의 속이 비어 있다. 어릴 때는 줄기에 자줏빛 반점이 흩어져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넓은 창 모양으로 잎자루가 있다. 엽초 모양의 턱잎은 막질로 되어 있다. 암수딴그루로서 6~8월에 흰색의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데, 꽃받침이 5장으로 이삭화서를 이룬다. 9~10월에 열매가 암갈색으로 익는데 세모지고 납작한 날개 모양으로 된 꽃받침에 싸여있으며, 광택이 난다. 어린 줄기는 식용하고, 땅속줄기는「호장근(虎杖根)」이라 하여 한방에서 약재로 쓴다. 막대기같이 생긴 줄기에 호랑이 무늬의 반점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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