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꽃이면 된다]
골무꽃
양말이든 옷가지든 기워 신고 입던 옛날 해질 대로 해진 할머니의 유품 반짇고리 속에서 나온 골무 하나
재봉틀을 돌리던 어머니에겐 필요 없어 반짇고리와 같이 소각하려던 순간 내 손으로 들어온 골무 하나
해마다 골무꽃 필 때면 할머니 어머니 기일도 아닌데 가슴에서 꺼내어 만져보고 끼어보는 골무 하나
저 멀리 산자락에서 꽃으로 나를 부르는 소리 들리고 끝내는 찾아가게 되는 내 손끝 티눈 같은 골무 하나
※ 골무꽃 :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산이나 들에 자생한다. 줄기는 하나로 모가 지고 곧게 서며 전체에 털이 나 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넓은 계란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 털이 있다. 5~6월에 보라 또는 자주색의 꽃이 줄기 끝에 모여 피는데 화관(花管)은 통 모양으로 밑부분은 구부러지고 끝이 입술 모양이다. 윗입술꽃은 투구 모양이고 아래 입술꽃잎은 넓고 자주색 반점이 있다. 7~8월에 반원형(半圓形)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원추형의 돌기가 있다. 한방에서「한신초(韓信草)」라 하여 뿌리와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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