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꽃이면 된다]
흰참꽃받이
낮잠이 달콤해 꿈을 꿨다
꿈속에서 꽃들이 피고 지는 동안,
높고 뾰족했던 산이
낮게 둥글어졌다
새싹이 돋을 때마다 다짐했지만
밥 한 끼 먹는 시간이 길어
푸른 약속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꽃도 하얗게 바래져 갔다
※ 흰참꽃받이 : 지치과의 한두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제주도, 충청북도 단양 근처의 한강 유역, 경기도의 남한산성, 함경남북도와 평안남북도의 산지에 드물게 자생하는 희귀식물로 남한보다 북한에 더 많이 분포하고 있다. 전체에 뻣뻣한 긴 털이 빽빽하게 나 있고, 잎은 어긋나는데 긴 타원형으로 잎자루는 뿌리에서 나오는 잎에만 있으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뒷면에 흰색의 굵고 뻣뻣한 거센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6~8월에 흰색에 가까운 연한 남보라의 꽃이 줄기 끝에 성기게 총상꽃차례로 피는데 포(苞)는 잎 모양으로 위로 갈수록 작아지고 원줄기와 꽃자루에 흰색의 뻣뻣하고 거센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9~10월에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전체에 누운 털이 빽빽하게 나 있는「꽃받이」와 달리 전체에 뻣뻣한 털이 빽빽하게 나 있는「참꽃받이」와 똑같으나, 다만 흰색의 꽃이 피는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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