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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7)

단풍제비꽃, 봄에 핀다

한국의 야생화 시집 제7집 [꽃, 내게로 와서 울었다]










 단풍제비꽃, 봄에 핀다




  그대는 봄에 단풍을 본 적 있는가


  단풍이 가을에만 물드는 건 아니다
  울긋불긋 물드는 것만 단풍이라 할 수는 없다
  푸르름도 하나의 단풍,


  제비 돌아오는 삼월 삼짇날부터 총총 삼사월 초록단풍 꽃을 피우고 뜨거운 오뉴월 녹음단풍 짙푸르러 어정칠월 동동팔월 다 지나서 설렁구월 제비 떠나는 중양절까지, 그 푸르름이라는 단풍이


  꽃 핀 날보다 꽃 진 후의 날들이 더 아름다울 수는 없을까
  꽃대궁 붙들고 앉아 어찌나 잠을 설쳤는지


  누가 알아줄까 이 天路歷程을


  그대가 함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러나 단풍제비꽃은 봄에 꽃 피는 법,
  이제 제비도 떠나갔으니
  다음생의 봄을 또 준비해야겠지


  그 봄에서도 꼭 그대를 다시 만나고 싶다




※ 단풍제비꽃 :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국 각처 산지의 양지바른 풀밭에 자생한다. 줄기는 없고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는데, 잎자루가 길고 날개는 거의 없다. 잎몸은 계란형 또는 기다란 계란형으로 가장자리가 얕게 또는 깊게 갈라져 손바닥 또는 단풍나무 잎 모양으로 되는데, 잎 가장자리가 갈라지는 정도는 변이가 매우 심하다. 잎 갈래 조각의 가장자리에는 결각상의 톱니가 있으며 밑으로 흘러서 기다란 대로 된다. 4~5월에 잎 사이에서 길게 나온 꽃줄기 끝에 흰색의 꽃이 한 송이씩 피는데, 가운데 밑부분에 2개의 실 같은 포(苞)가 있다. 꽃받침 조각은 피침형으로 털이 없으며 부속체(附屬體)는 끝이 깊게 갈라진다. 꽃잎은 5장으로 거꾸로 된 계란형으로 곁꽃잎은 털이 나 있고 거(距 : 꿀주머니)는 기둥 모양이다. 5~6월에 타원형의 삭과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잎 모양은 ‘태백제비꽃’(V. albida Palib.)과 ‘남산제비꽃’(V. dissecta Ledeb. var. chaerophylloides (Regel) Makino)의 중간 모양이므로 구분되는데, ‘남산제비꽃’과 ‘태백제비꽃’의 잡종성을 지니고 있으며, 잎은 ‘태백제비꽃’의 가장자리에 깊은 톱니가 있는 것에서부터 밑부분이 깃꼴로 깊게 갈라진 것과 ‘남산제비꽃’의 잎 갈래조각이 훨씬 넓어진 것 등으로 변이가 매우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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