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 시집 제7집 [꽃, 내게로 와서 울었다]
애기봄맞이는 봄꽃이 아닙니다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데,
유월에 피면서 어찌 봄꽃일까요?
계절마다 내려오는 별이 다르듯이
그 별빛으로 쌓아 올리는 꽃탑 모두 다르고,
하얀 꽃송이마다 울려나오는 트럼펫 선율 곡조가 다르듯이
우리들 가슴에도 저마다 다른 꽃들이 피고,
시절인연이 다 그렇듯이
지나간 희망은 추억의 갈피에 묻어두고,
봄이 저만치 뒤로 물러나 물끄러미 바라보는 계절
연두초록이 진초록으로 영글어가는 초여름
밤이나 낮이나 별빛 총총, 맑은 얼굴로 반짝반짝,
물기 많은 곳에서 더 반짝이며
저 작은 꽃 하나로 무한허공에 콕콕
하얀 점을 찍는, 애기봄맞이는 여름꽃입니다
※ 애기봄맞이 : 앵초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국 각처의 들이나 길가 또는 논 주변의 습기가 많은 곳에 자생하는 습지식물이다. 전체에 털이 없고 밋밋하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는데, 넓은 계란형 또는 계란 모양의 타원형으로 끝이 둔하거나 뾰족하고 밑은 갑자기 좁아져서 잎자루로 되며 가장자리에 자잘한 톱니가 있다. 포(苞)는 선형(線形)으로 녹색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꽃자루가 많으며 우산(雨傘) 모양으로 퍼지고 윗부분에 선형(線形)의 돌기가 있다. 5~6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뿌리에서 나온 몇 개의 꽃줄기 끝에 여러 개가 모여 산형꽃차례를 이룬다. 꽃받침은 종형(鐘形)이며 5갈래로 갈라지는데, 갈래조각은 피침형으로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흰색으로 막질(膜質)이다. 꽃부리는 트럼펫 모양이다. 둥근 삭과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밑부분에 꽃받침이 붙어 있고 막질(膜質)이며 익으면서 5개로 갈라지고 씨(종자)에 오목오목하게 파인 주름이 있다. 러시아, 몽골, 중국, 유럽, 북아메리카에도 분포한다. 북부지방에서 자라는 ‘명천봄맞이’(A. septentrionalis L.)와 비교하여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잎이 넓고 가장자리에 자잘한 톱니가 있으며 꽃줄기에 털이 없으므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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