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잔 디
가뭄이 심하구나
줄기에서 뿌리를 뻗어야지
갈수록 척박한 땅
살려면 어쩔 수 없어
가진 것이라곤 없는데
몸이라도 성해야지
꽃이 아니라 하면 어떠리
나 홀로 꽃이면 되는 것을.
바람결이 차겁구나
무서리 내리기 전에
좋은 햇살 아래서
씨를 받아야지
잎은 시들어도 줄기는 푸르게
부드러운 땅을 골라 터를 잡으면
멀리 있던 하늘 몸 속으로 들어와
푸른 잎으로 다시 열리는 것을.
※ 잔디 :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양지바른 산과 들에 자생한다. 뿌리줄기와 땅 위를 기는 줄기는 단단하고 마디가 많으며 길게 옆으로 뻗으면서 마디마다 가는 수염뿌리를 내린다. 잎은 선형 또는 피침형으로 편평하고, 어릴 때에는 양면에 긴 털이 퍼져난다. 5~6월에 꽃줄기가 나와 진갈색의 호영(꽃이삭)이 달리며 흰색의 꽃이 피고, 7~8월에 열매가 검게 익는다. 뿌리와 흙을 통째로 떠서 정원, 공원, 골프장, 운동장 등의 잔디밭 조경과 제방, 산지 등의 사방공사용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