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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6)

백당나무

[나무껍질]

 


[자주색 꽃밥]

 


[회갈색 꽃밥]

 


[자주색 꽃밥의 꽃과 헛꽃(장식꽃)]

 


[헛꽃(장식꽃)]

 


[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꽃이면 된다]




 백당나무


  백당나무는
  꽃 속에 백 칸짜리 저택을 들여놓았다
  아흔아홉 칸짜리 집은 봤어도 백 칸짜리 집이 있다는 소린 들어본 적 없는데,
  막대한 재산보유세에 들볶이면서까지 자유롭게 살겠다고 이 어마어마하게 큰 궁궐을 아무 거리낌 없이 어엿이 지어놓고는 집 없는 벌 나비들 다 불러들여 잔치를 벌이면서도 세상 눈요깃거리는 되지 않겠다는 심산인가 헛꽃장식 커튼으로 커다랗게 암막을 쳐 놓았다

  푸른 잎에 둘러싸인 우리들의 이상향
  무엇으로 주춧돌을 놓고 기둥 세웠을까

  임꺽정 장길산도 이루지 못했던
  홍길동이 소설 속에서나 건설했던 율도국을
  저 꽃 속에서는 열매 맺을 수 있을까

  하루도 조용한 날 없는 왜곡된 역사의 땅
  환태평양화산대와는 멀리 떨어진 안전지대에 터 잡았는데도 걸핏하면 지진 일어나 첨성대도 흔들리고 불국사도 흔들리는데 근래 들어 태풍이 올라오지 않는 가뭄은 가속도로 아열대를 북상시키고 날마다 황사 미세먼지로 가득한 봄철 하늘은 오늘도 주의보
  툭하면 국민안전처의 문자 메시지 날아들고,

  행복하다는 말을 못하는 요즘 백당나무
  꽃이 더욱 하얘진다





※ 백당나무 : 인동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 또는 골짜기에 자생한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어린 가지와 잎의 뒷면에 잔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넓은 계란형으로 붉은빛이 도는 잎자루가 있고 잎자루 끝에는 꿀샘이 있으며 꿀샘 밑에 턱잎이 있다. 잎몸은 세 갈래로 갈라지는데 줄기 윗부분의 잎 중에는 갈라지지 않는 것도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약간 있고 뒷면에는 잔털이 나 있다. 5~6월에 흰색의 자잘한 꽃이 짧은 가지 끝에서 둥근 접시 모양으로 납작하게 피는데 산방꽃차례로 모여 달리고 가장자리에는 흰색의 헛꽃(장식꽃)이 빙 둘러 가며 피는데 크기가 다른 5개의 조각으로 갈라진다. 가운데의 자잘한 진짜 꽃은 1개의 암술과 5개의 수술이 있는데 꽃밥이 회갈색인 것과 자주색인 것이 있다. 9월에 콩알만 한 둥근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계수조(鷄樹條)」라 하여 어린 가지와 잎을 약재로 쓴다. 어린 가지와 잎 뒷면에 털이 없는 것을「민백당나무」라 하고, 모든 꽃이 황록색의 헛꽃으로만 되어 있는 것을「수국백당나무」라 하며, 모든 꽃이 헛꽃으로만 되어 있으면서 처음 필 때는 황록색으로 피어 점차 흰색으로 변하는 것을「불두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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