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 시집 (1)

쥐똥나무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쥐똥나무


땅으로 떨어지던 별이
나무에 걸려 꽃이 된 거예요.
고운 이름 있어도
고약하게만 부르는 사람들 때문에
체면 다 망가졌어요
별빛이 나무 위에서 꽃으로 피는 걸
보지 못하나 봐요
까맣고도 앙증맞은 열매
하필 쥐똥으로 견줄 게 뭐예요
마음은 동병상련
쥐눈이콩의 심정을 알 만 하네요
개나리가 휘늘어지듯이
칡 넝쿨 일듯이 그렇게
산에서 들에서
맘껏 키 늘이며 가지 벋고 싶어요

억지 쓰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툭하면 전정가위질
허리까지 잘리우는 신음소리
그 신음소리가
가슴을 찌르고 허공을 가른다





※ 쥐똥나무 : 물푸레나무과의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검정알나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 또는 골짜기에 자생한다. 나무껍질은 회백색 또는 회갈색으로 햇가지에는 잔털이 많으나 차차 없어지고, 잎은 마주나는데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두색이다. 5~6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향기가 강하다. 10~12월에 콩알만한 둥근 모양의 열매가 검은색으로 익는다. 나무는 울타리 또는 조경수로 쓰이고, 한방에서 열매를「수랍과(水蠟果)」라 하여 약재로 쓴다. 열매의 모양과 색깔이 쥐똥과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으며, 꿀과 향이 많아 벌 나비가 많이 찾는 꽃 중의 하나이다.






 

'야생화 시집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5.07.28
  (0) 2005.07.27
개나리  (0) 2005.07.25
무우가 배추에게  (0) 2005.07.24
배추의 소망  (0) 200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