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11) 적벽강에서 주워 온 조약돌 열 한 개 지난 여름은 참으로 참혹했습니다. 태풍 '루사'가 전국토를 마구 휘잡아 쓸고 간 뒤의 우리 국토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어쩜 그렇게도 모질고 매정하게 뒤흔들어 놓았는지, 새로 힘을 내어 일어서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서로서로 힘을 북돋워 주고 위로해 주면서 다시 용기를 내어 일어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태풍 '루사'가 지나간 뒤의 헝클어진 모습이지만, 그래도 가을은 성큼 다가와서 우리들 곁에 머물면서 파아란 하늘과 하얀 햇살을 듬뿍 쏟아놓고 있듯이 우리의 일그러진 얼굴에도 하루 빨리 하얀 웃음이 피어날 수 있도록 모두가 마음을 합하고 손을 모아야 하겠지요. 태풍이 휩쓸고 간 뒤, 우리의 꽃 야생화들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안부가 궁금해서 며칠을 산으로 들로 쏘다니다, 덜.. 더보기 (10) 야생화와 함께 건강한 여름을 한밤에도 매미가 울어대는 깊은 여름입니다. 연일 수은주가 35도를 오르내리고, 매일 열대야 현상이 새벽까지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길가의 가로수도 잎을 축 늘어뜨린 채 숨을 헐떡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 들과 산 속의 야생화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무사히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면서도 감히 찾아가 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마음이 안타까운 계절입니다. 10여년을 야생화를 찾아 들로 산으로 쏘다니다보니, 이제는 화원 앞을 지나갈 때는 자꾸만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면서 가슴이 아려옵니다. 화원 안에서 싼 값에 팔려 낯선 가슴에 안기기를 기다리고 있는 折花들을 차마 쳐다볼 수 없어서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시선을 외면한 채 얼른 지나쳐버리곤 합니다. 있는 자리에서 .. 더보기 (9) 거친 세파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큰아들에게 힘찬 발걸음을 월드컵의 열기가 서서히 식어 가면서 땅 위에 하얗게 딱지로 내려앉고 있습니다. 그 위로 따가운 햇살이 내려 덮히며 뜨거운 복사열을 내뿜고 있습니다. 신나고 행복했던 월드컵의 행사 기간 동안 우리들의 꿈이 너무 부풀어 오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음 한 구석에 아쉬움과 허전함이 자리잡고 있어 그렇게 생각이 드나 봅니다. 월드컵에서 얻은 교훈을 이제는 우리의 삶에서 아름다운 생활로 이어가야 하겠지요. 지금 여름의 들판에서는 뜨거운 여름을 아랑곳없이 예쁘고 향기로운 야생화들이 저마다 꽃자랑 하며 피우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새벽지기님, 안녕하세요. 월드컵의 기간중에도 일상과 변함없이 새벽지기님이 차분한 목소리로 진행하는 의 방송을 들으면서 야생화를 찾아 산으로.. 더보기 (8) 장인 어른의 명복을 빕니다. 새벽지기님, 안녕하세요? 그 동안 잘 지냈셨겠지요. 고향엘 다녀오느라고 일주일을 떠나 있어서 방송을 듣지 못했습니다. 새벽지기님의 목소리가 많이 그리웠습니다. 지난 3월 11일 오후 5시에 장인 어른이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급히 연락을 받고 달려가 장례를 치르고 3월 16일 밤에 올라왔습니다. 장인 어른이 장모님과 동갑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66년을 함께 지내시다가, 장모님을 홀로 남겨 두고 훌쩍 저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사망하시던 날에도 점심에 밥 한 그릇을 다 비우셨는데, 그렇게 갑자기 떠났셨습니다. 2남 5녀중에 가까이에서 생활하고 있는 둘째 딸과 셋째 딸, 그리고 막내 딸을 불러 지켜보는 가운데 장모님의 손을 꼬옥 잡으시고는 "나 이제 가야겠구나."하면서 그렇게 홀연히 .. 더보기 별목련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별목련 겨울이 많이 추웠을 거야 잎보다 꽃을 먼저 내밀어 하늘 끝을 하얗게 물들이우는 걸 보면 피우는 열정만큼 멋스럽게 지우고 싶었을 거야 그렇게도 빛나던 순백의 넋을 세상에서 가장 추하게 짓이겨 버리는 걸 보면 피울 때처럼 지울 때도 빛을 내는 그 눈부신 희열감 무엇이 그런 순정을 바치게 하였을까 사랑해야지 아낌없이 피우고 아낌없이 지우는 너의 사랑법을 배우며 별꽃 피는 가슴을 만들어야지 필 때 눈부신 만큼 추하게 진다는 것을 그것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감추지 말아야지 지금도 저렇게 하늘 한 가운데를 눈 시리게 꽃물 들이고 있는데 ※ 별목련 : 목련과의 낙엽성 활엽 소교목으로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 각처에서 관상수로 심는다. 나무껍질.. 더보기 애기금강초롱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애기금강초롱 거기 그렇게 있어라 높은 산 벼랑 틈에서 방긋 파랗게 세상 보는 눈으로 따가운 햇볕에 일그러진 얼굴들 땀방울이 꽃으로 피어 별이 되고 별이 땅에 내려 다시 꽃으로 피는 꽃밭으로 있어라 깊은 어둠 속에서 허공으로 내지르는 소리 꺼지지 않는 불을 밝혀라 그 작은 몸으로도 큰 종소리를 낼 수 있으니 가득 골짜기를 메우고 하늘을 흔들어 깨워라 물소리 바람소리도 너를 위한 노래가 될 것이니 거기서 그렇게 울어라 ※ 애기금강초롱 : 도라지(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7~9월에 청자색의 꽃이 핀다. 금강초롱과 비슷하나 다만 꽃이 작은데, 원래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꽃의 모양이 청사초롱과 비슷한 데서 이름 지어졌다. 더보기 은방울꽃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은방울꽃 사는 일에 힘이 부쳐 내 몸 하나 세우기 버거울 때마다 너를 만나러 간다 산의 품에 안기어 고요로운데 종소리로 다가오는 하얀 웃음이 가슴 속을 후려치는구나 어떻니 찾아오는 길이 더 힘들었지 그렇게 사는 거야 모든 세상살이 다를 게 없어 누군들 벗어버리고 싶은 짐 무슨 미련이 남았겠지 끓는 열정을 주체 못하겠거든 오늘처럼 찾아오게나 오는 걸음 되돌리지 말고 그래 네가 있어서 가냘픈 몸뚱이 바로 세울 수 있지 너를 찾는 일이 즐거운데 무엇을 애닯다 하리 사는 일에 숨이 차서 내 몸 하나 가누지 못할 때마다 거기 숲에 있는 너를 만나러 간다 ※ 은방울꽃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에 자생한다. 땅속.. 더보기 (2) 음악누리의 누리지기님께 감사하며 누리지기님, 안녕하세요? 우리의 꽃, 야생화의 시인 夕塘 金承基입니다. 지난 번 누리지기님께서 그 고운 목소리로 저를 아주 멋지게 소개해 주는 방송 잘 들었습니다. 일을 쉬는 휴무일에 방송 되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졸였는데, 다행히도 휴무일이 아닌 날에 방송이 되어 기뻤습니다. 휴무일에는 방송을 들을 수 없거든요.방송을 들은 그 날은 다른 어느날 보다도 어찌나 즐겁고 힘이 나는지 밤새워 일을 하는 내내 조금도 힘들지 않았고 피곤함을 전혀 몰랐습니다. 멋지게 방송해준 누리지기님께 고맙다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퓨전국악이 서양음악에 길들여져 있는 청소년들에게 좀더 쉽고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요즘 현 세태가 국악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더보기 이전 1 ··· 27 28 29 30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