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참 푸르게 아름다운 감옥 꽃을 위한 디카시집 [꽃으로 보는 세상] 참 푸르게 아름다운 감옥 때로는 부딪히며 비틀어져도 저리 한데 뒤엉켜 살아야 참다운 가족이지 멀리 떨어져 각기 곧바르게만 사는 우리 나무들 언제 얼굴 한번 볼 수나 있을지 나도 저 안에 갇히고 싶다 더보기 사랑도 노력해야 꽃을 위한 디카시집 [꽃으로 보는 세상] 사랑도 노력해야 서로 부둥켜 안고 몸 부비는 저 용틀임, 겨울숲 참 따뜻하겠다 더보기 축농증 꽃을 위한 디카시집 [꽃으로 보는 세상] 축농증 청맹과니에 중이염을 앓았는데, 축농증까지 또 걸려야 합니까?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데 냄새마저도 맡지 말아야 하는 세상, 이렇게 진화해도 되겠습니까? 더보기 불통(不通) 꽃을 위한 디카시집 [꽃으로 보는 세상] 불통(不通)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주소마저 기억 못하는 불빛 흐릿한 창밖은 비 내리는 겨울밤 그대에게로 가는 길 아득하다 더보기 슬픈 휴식 꽃을 위한 디카시집 [꽃으로 보는 세상] 슬픈 휴식 바쁘게 움직여야 할 행복 여름 한철 딱 하루 일하고는, 정지된 시간 속 정물로 묶여 늙어버린 오후 더보기 여름나무의 호각(號角) 꽃을 위한 디카시집 [꽃으로 보는 세상] 여름나무의 호각(號角) 여름숲에 들면 나무들 포효소리 들린다 결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수 없는 녹음(綠陰)의 호루라기 더보기 어차피 쥐방울 세상 꽃을 위한 디카시집 [꽃으로 보는 세상] 어차피 쥐방울 세상 더는 안 된다고, 할 수 없다고, 두려움 무서움 낮게 깔고 애걸복걸 매달리는 조막손은 매몰차게 뿌리치면서, 온몸 오그라드는 허공 속으로 무장하게 덩굴 뻗어 오르는 저 아찔한 목숨 하나에는 다들 허허 웃으며 예쁘다 한다. 더보기 독거노인 꽃을 위한 디카시집 [꽃으로 보는 세상] 독거노인 속 다 비웠다 했는데, 아직 썩을 속 남았는가. 주위에선 봄이라며 다들 얼굴마다 푸른빛 넘치는데, 어엿한 자식 하나 남기지 못한 죄 지은 몸 더는 새싹 틔우지 못하는 서러움에 외로움까지 한꺼번에 썩고 있다 속절없이 썩어가고 있다.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