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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시집 (4)

생강나무 꽃 필 무렵

[겨울눈]

 


[새순]

 


[잎]

 


[줄기]

 


[꽃봉오리]

 


[암꽃]

 


[수꽃]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생강나무 꽃 필 무렵


해마다 기다린 만큼 손 흔들며
다가오는 보슬비
마른 나뭇가지에 얼굴 부비고 있다

빗물에 입맞춤하는 나무들
꽃눈 틔우려나 보다
눈가에 맺히는 이슬이 붉다

지금쯤 은한 강물에 머리 감고 계실까
동백기름 바르시고
참빗으로 머리 빗어 쪽을 지시던
생강나무 꽃길 밟고 가신
할머니, 펄럭이는 옷자락에서 생강 내음 일던
어릴 적 기억
떨어지는 빗방울에 묻어 있다

비 그치면 꽃망울 부풀겠지
꽃향 실은 바람은
또 한 바탕 머리 풀어 놓겠지

여전히 꽃 속에서 웃고 계실 할머니
생각으로 지금도 가슴 설레는 손자는
이제 팔다리 저리는 중년,
온몸 감싸고도는 무거운 물안개
떨치며 휘저으며 밀어내는 손길 밖으로
겨울이 저만치 가고 있다

아, 어쩌면 좋아
할 일 마치고 떠나는 행복한 길인데,
산허리 돌아가고 있는 겨울
그 등 굽은 뒷모습이 쓸쓸하다





※ 생강나무 : 녹나무과의 낙엽성 활엽 소교목으로서 우리나라 전국 각처의 산기슭 양지쪽에 자생한다. 암수딴그루로서 잎은 어긋나는데 심장형 또는 난형으로 끝 부분이 3〜5갈래로 갈라지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2〜4월에 노란색의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산형화서를 이루고, 9월에 둥근 모양의 열매가 검은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삼첩풍(三鉆風)」또는「황매목(黃梅木)」이라 하여 나무껍질을 약재로 쓴다.「산동백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열매로 기름을 짜서「동백기름」이라고 하여 머릿기름으로 썼으며, 잎을 문지르거나 가지를 자르면 생강 냄새가 나서 이름이 붙여진 특이한 나무이다. 또한 잎의 끝이 갈라지지 않는 것을「둥근잎생강나무」라고 하는데, 강원도 산기슭의 양지에 자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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