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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위한 한시집

又於歲暮

꽃을 위한 한시집 [나를 부르는 이름, 그대는 꽃이어라]















又於歲暮


又亦歲暮獨孤行
日沒夜深新曉聲
顧而今年幸裕過
望而明年福豊迎
山川純容賜樂性
草木芳馨膳歡情
雖病益重心多閑
與花笑滿身享平


<다시 세밑에서>


다시 또 세밑에서
외로운 길
홀로 걷는다.
해 저물고 밤이 깊어
새로운 새벽
밝아오는 소리 들린다.
돌아보니,
올해도 다행히 여유롭게 지냈구나.
새로 맞는 내년에도
행복 풍요로운
한해이기를 희망한다.
산천은
맑은 얼굴로
내게 즐거운 성품을 주었고,
풀 나무는
아름다운 향기로
내게 기쁜 정을 선물하였지.
비록 병은 더 깊어졌지만
마음만은 아주 한가로워,
한 해를
꽃과 더불어
웃음 가득
편안한 몸 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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