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수리 [새싹] [잎] [꽃]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어수리 아, 너 여기 있었구나 無相無念의 꿈을 이루어 밤하늘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더니 하늘에 지은 죄 무거워 지상에서 꽃으로 앉아 있었구나 이루지 못하는 꿈을 잊으려는 몸짓 가리우고자 초롱초롱 꽃망울에 우주를 담아 별빛 우산을 펼쳤지만 굵다란 줄기마다 속이 텅 비었구나 울림 없는 하늘 속 일상의 메아리 떨쳐내고 물소리 바람소리 때로는 새소리 가득 담아 채우면 마디마디 묻어나는 슬픔들 환희의 피리소리로 노래할 수 있으리 이제 산을 내려가면 언제 다시 너를 찾을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떨리는 가슴 네 곁에 앉아 너의 슬픈 미소를 배우고 싶구나 ※ 어수리 : 미나리(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방향성 식물이다. 우리.. 더보기 억새풀을 꺾는다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억새풀을 꺾는다 오늘 너를 꺾는다 언제 어디서나 풀이면서 꽃이었고 꽃이면서 풀인, 바람에 흔들려도 꺾이지 않는 너 이른 아침 찬바람 맞으며 떠오르는 해를 안고 감히 너를 꺾는다 늘 있어온 자리에 서 있는 널 보면 일상의 그물에 갇힌 줄도 모르면서 제자리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는 나를 보는 것 같아 쓰린 가슴을 여미며 새롭게 날갯짓하는 몸부림으로 아프게 너를 꺾는다 ※ 억새 :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저지대에서 높은 산 고지대까지 분포하며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굵고 짧으며, 줄기는 빽빽이 모여나고, 엽초에 털이 없거나 긴 털이 있으며, 잎은 어긋나는데 납작하고 긴 선형으로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잎몸과 엽초 사이에도 .. 더보기 (10) 야생화와 함께 건강한 여름을 한밤에도 매미가 울어대는 깊은 여름입니다. 연일 수은주가 35도를 오르내리고, 매일 열대야 현상이 새벽까지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길가의 가로수도 잎을 축 늘어뜨린 채 숨을 헐떡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 들과 산 속의 야생화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무사히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면서도 감히 찾아가 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마음이 안타까운 계절입니다. 10여년을 야생화를 찾아 들로 산으로 쏘다니다보니, 이제는 화원 앞을 지나갈 때는 자꾸만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면서 가슴이 아려옵니다. 화원 안에서 싼 값에 팔려 낯선 가슴에 안기기를 기다리고 있는 折花들을 차마 쳐다볼 수 없어서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시선을 외면한 채 얼른 지나쳐버리곤 합니다. 있는 자리에서 .. 더보기 山居韻 꽃을 위한 한시집 [나를 부르는 이름, 그대는 꽃이어라] 山居韻 身病多重歸鄕關 軀弱不便心自閑 花親誦詩常節流 生有幸福山水間 몸에 병이 깊어 고향으로 돌아오니, 허약한 몸뚱이 불편하지만 마음은 절로 한가롭구나. 늘 꽃과 벗하며 詩를 노래하며 세월을 보내니, 삶의 행복이 자연의 한 가운데에 있구나. 더보기 山中閑景 꽃을 위한 한시집 [나를 부르는 이름, 그대는 꽃이어라] 山中閑景 雨林淸山洗心新 霧田暗峰寒相親 孤庵閑僧何處去 禪房靑蛙獨修身 비 내리는 숲 맑은 산이 마음 씻어 새로운데, 안개 속 짙푸른 산봉우리 추운 빛이 더하고나 孤寂한 암자 스님은 어디 갔느뇨 청개구리 홀로 禪房을 지키누나 더보기 歸居山中韻 꽃을 위한 한시집 [나를 부르는 이름, 그대는 꽃이어라] 歸居山中韻 山村綠雨洗都塵 江里紅霓弄客身 莫問何事峽中居 白蒲公英閑笑親 산촌에 내리는 푸른 비 도시에서 찌든 때 씻어 주고, 강마을에 걸린 붉은 무지개 나그네를 희롱하네. 무슨 일로 두메산골에 사는지 묻지 말게나 흰민들레 꽃이 빙그레 웃고 있는 것을. 더보기 밤꽃 [암꽃] [수꽃]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밤 꽃 한낮을 끈적하게 적신 뻐꾸기 울음 이내 되어 내려앉는다 통정하는 하늘과 땅 悅樂의 뱃고동이 無等을 넘는다 온통 땀으로 젖는 산천 하늘은 정액의 바다 벌 나비가 비비 몸을 꼰다 휘어지는 가지마다 주렁주렁 가슴 터지는 사랑이다 이 사랑 가시주머니에 갈무리하였다가 여름을 건너 가을에서 튼실한 알밤을 쏟아야지 한 순간 破瓜의 고통이 벌어지는 아람의 기쁨을 따를 수 있으랴 늦봄 저녁 밤꽃이 핀다 ※ 밤나무 : 참나무과의 낙엽성 활엽 교목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 하천가, 밭둑에 자생하며 농가에서 재배도 한다. 잎은 어긋나는데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곁가지에 두 줄로 배열된다. 암수한그루로서 .. 더보기 (9) 거친 세파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큰아들에게 힘찬 발걸음을 월드컵의 열기가 서서히 식어 가면서 땅 위에 하얗게 딱지로 내려앉고 있습니다. 그 위로 따가운 햇살이 내려 덮히며 뜨거운 복사열을 내뿜고 있습니다. 신나고 행복했던 월드컵의 행사 기간 동안 우리들의 꿈이 너무 부풀어 오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음 한 구석에 아쉬움과 허전함이 자리잡고 있어 그렇게 생각이 드나 봅니다. 월드컵에서 얻은 교훈을 이제는 우리의 삶에서 아름다운 생활로 이어가야 하겠지요. 지금 여름의 들판에서는 뜨거운 여름을 아랑곳없이 예쁘고 향기로운 야생화들이 저마다 꽃자랑 하며 피우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새벽지기님, 안녕하세요. 월드컵의 기간중에도 일상과 변함없이 새벽지기님이 차분한 목소리로 진행하는 의 방송을 들으면서 야생화를 찾아 산으로.. 더보기 이전 1 ··· 111 112 113 114 115 116 117 다음